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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미래가 안 보인다’ 경영수익 정체·감소 “85%” 응답

관리자 기자  2007.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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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책위, 치과의사 회원 957명 대상 설문 보고서
오직 15.2%.

 


 


최근 실시된 회원대상 설문조사결과에서 최근 몇 년간 수익률이 증가했다고 대답한 치과의사의 비율이다. 나머지 84.8%의 개원의는 수익이 감소했거나 예년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는 의료시장 개방 압력과 함께 대형 치과의 공격적 마케팅, 병영경영지원회사(MSO)의 탄생예고 등 병영 경영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일선 개원가의 ‘체감온도’를 빠른 속도로 냉각시키고 있다.

 

# 개원가 압박 점차 커져
지난 2월 초 개원했다는 30대 중후반의 치과의사 L 원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맡은 환자의 진료만 열심히 하면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학교 선배들의 충고가 이제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 시점이 온 것 같다”며 “이미 젊은 치과의사들 사이에서는 ‘정신 차리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의식이 보편화돼 있다. 얼마 전 2년의 서울 개원생활을 접고 폐업한 후 낙향해 재개원한 동창생은 ‘실제로 체감하는 폐업률이 20∼30%는 되는 것 같더라’고 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처럼 경기침체에 따른 불경기 한파와 개원시장의 포화로 진입장벽이 높아지는데다 장기불황으로 폐업하는 치과의원들이 생겨나는 등 경영관리에 대한 개원가의 압박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 같은 개원의들의 절박한 위기의식을 담은 보고서가 발간됐다.
치협 경영정책위원회(위원장 심현구·이하 위원회)는 지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치협 종합학술대회 및 치과기자재전시회 기간 중 치과의사 회원 957명을 대상으로 경영 전반에 대한 현황을 설문조사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중 2명의 1명꼴인 46.6%가 최근 3∼4년간 치과 수익률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차이가 없다’는 답변도 38.2%로 뒤를 이었지만 ‘증가했다’는 응답은 불과 15.2%에 그쳐 최근 장기화된 개원가의 불황을 실증했다<오른쪽 그래프 1 참조>.
특히 이처럼 수익률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50대 중반 이후의 개원의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치과 수익률이 연령에 따라 적지 않은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 분석됐다.
23∼34세 중 수익률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37.5%였으나 35∼44세는 45.6%, 45∼54세는 46.7%로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55∼64세에서는 68.7%, 65세 이상에서는 58.8%가 수익이 감소했다고 보고한 내용이다<오른쪽 그래프 2 참조>.


반면 경영 수익률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조사대상자는 나이가 젊을수록 많아지는 양상을 보였는데 23∼34세가 15.8%, 35∼44세가 17.5% 등으로 ‘증가했다’의 평균 응답치인 15.1%를 웃돌았다.
면허 취득년수와 관련해서도 나이 요인과 유사하게 취득년수가 오래될수록 수익률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개원의의 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 현장에서 만난 50대 지방 개원의 K 원장은 “재작년부터 수입규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당장 손해는 아니더라도 수익률이 물가 및 인건비 상승률도 못 쫓아가고 있어 5년 후가 걱정된다”며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치과의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체감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경영난으로 폐업도 늘어
지역별로는 응답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 경기 지역의 경우 각각 50.1%, 49.5%에 해당하는 치과의사가 수익이 감소했다고 응답해 전체 평균값 수준을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역의 경우 수익률의 변화가 없다는 응답자도 35.8%(서울), 33.3%(경기)로 나타났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강원, 광주, 인천, 충청 등의 지역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재범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