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란씨 박사 논문
치과 병·의원을 내원하는 어린이 환자들은 무늬 없는 긴 흰가운의 전통적인 의사 복장에 정장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맨 치과의사 진료복장을 제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린이들의 경우 색상이 화려하거나 캐릭터가 그려진 세련된 진료복장을 선호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을 깬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정란 씨(조선대 치과병원 근무)가 지난 8월 제출한 조선대 대학원 치의공학과 박사학위 논문 ‘어린이가 선호하는 치과 의료진의 복장에 대한 연구’에서 60% 이상의 어린이들이 전통적인 진료복장인 긴 흰색 가운을 선호했다.
이번 논문은 광주광역시와 인근 중소도시 및 시골에 거주하는 7세에서 14세 사이의 어린이 650명(남자 349명, 여자 301명)을 대상, 사전에 진료복장 사진을 보여준 후 직접 면접 방식으로 조사됐다.
논문에 따르면 남자 치과의사 진료복장 중 어린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복장은 흰색 긴 가운이었다.
남자 어린이의 경우 64.7%(224명), 여자 어린이는 66.7%(200명)가 흰색 긴 가운을 좋아했다.
다음 선호 복장은 ▲옷깃이 없는 긴 가운 ▲흰색 자켓 가운 ▲짧은 수술복 순이었다.
여자 치과의사에 대한 복장 선호도도 남자 치과의사와 마찬가지였다.
남자 어린이 68.8%(240명), 여자 어린이 72.1%(217명)가 전통적인 의사복장인 흰색 긴 가운을 좋아했다.
다음 선호복장 역시 옷깃이 없는 긴 가운, 흰색 자켓 가운, 짧은 수술복 순으로 호감을 나타냈다.
특히 어린이 연령층을 ▲7세 이하 ▲8~10세 ▲11세 이상 등 3가지로 세분화 해 분석한 결과 설문조사 응답 어린이 공히 나이가 많고 대도시에 사는 어린이이며 치과치료경험이 많은 어린이 일수록 흰색 긴 가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나이가 어리고 시골에 살며, 치과치료 경험이 없는 어린이는 전형적인 흰색 긴 가운보다는 변형된 옷깃이 없는 긴 가운, 흰색 자켓 가운, 짧은 수술복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치과의사 가운 속 복장과 선호하는 색상도 분석됐다.
남자 어린이와 여자어린이 70.4%(245명)와 71.9%(215명)가 가운 속 복장으로 정장셔츠에 넥타이를 맨 타입에 호감을 나타냈다.
진료 가운의 색상과 관련, 남자어린이 55.7%(192명)와 여자어린이 54.3%(163명)가 하얀색 가운을 선호했다.
하얀 색상을 좋아하는 연령층은 ▲11세 이상이 81% ▲8~10세 57.4% ▲7세 이하 23.5%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하얀색 가운에 호감을 보였다.
여자어린이의 경우 하얀색 다음으로 22.7%가 핑크색에 호감을 나타냈으며, 노란색 14%, 그린색 3.3% 순 이었다.
남자어린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가운색상은 푸른색 12.8%, 그린색 12.5%로 여자 어린이와는 다른 색상 호감도를 보였다.
아울러 여자와 남자 어린이 57%(171명)와 58% (201명)가 모두 무늬 없는 치과의사 가운을 좋아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다음으로 캐릭터가 들어가 있는 가운, 병원 로고가 들어가 있는 가운을 선호했다.
이 같은 논문 결과로 볼 때 치과 병·의원을 내원 하는 어린이 환자들은 무늬 없는 긴 흰 가운의 전통적인 의사 복장에 정장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맨 치과의사 진료복장을 제일 선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어린이들 조차도 치과의사는 의료인으로서 화려함 보다는 소박하지만 전문적이고 신뢰성 있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어서 개원가의 참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의사들의 진료복장에 대한 연구는 있어 왔지만 어린이치과 내원 환자에 대한 진료복장연구는 거의 없는 편이다.
남정란 씨는 “어린이들이 전통적인 치과의사 복장을 제일 선호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변형된 복장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의견도 있었던 만큼, 변화된 시대 어린이들의 시각에 맞는 복장 개발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