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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입양아 정체성 찾아줘야” 입양아 모국 방문 적극 후원

관리자 기자  2007.09.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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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첫 의료봉사상 수상도

 


“사회가 복잡해지고 커지면서 국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힘든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저 같은 보통사람이 그들을 어루만져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습니다."
30여 년간 봉사활동에 매진해온 이대원 원장(연희치과의원)이 3년 전부터 시작된 한인입양아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후원한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미국 일리노이주정부로부터 명예 시민권을 받았다.


이번에 받은 명예 시민권은 시카고 아리랑 라이온스 클럽의 김두환 전 회장이 지난 30여년간 한인 입양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돌봐 준 한국 354-D지구 라이온스클럽회장을 역임했던 이 원장의 공로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블라고야비치 일리노이 주지사에게 부탁, 이를 수락해 성사됐다.
이 원장은 40여년간 개원 후 지금껏 신촌 한 곳에서만 진료에 전념해오며 치협에서 수여하는 치과의료봉사상의 첫 수상자가 될 만큼 열정적이었으며 특히 혼혈아문제와 한인입양아 문제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


한인 입양아와의 인연은 이 원장이 84년 국제라이온스클럽 309-K지구에 당선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라이온스협회 거버넌스 스쿨에 참석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사에 근무한다는 한인 입양 청년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이 부모에게, 한국에게 이민 온 한국인들에게 모두 3번 배신당했다며 나를 보기 싫다했어요. 그 말을 듣고 한인 입양아들에게 관심을 보여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죠.”


이 원장은 “당시는 민주화시위 등으로 나라가 어수선했고 일정도 촉박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고생 했다”면서 “하지만 한국을 찾은 한인 입양아들의 호기심 어린 눈과 한복 선물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피곤이 사라졌다”며 봉사활동의 보람을 밝혔다.
이 원장은 아울러 “이번에 받은 명예시민권은 한인 입양아와 한국을 잇는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알고 그들에게 정체성과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며 “큰 아들도 강릉에서 개원해 봉사를 병행한다. 봉사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고 우리 같은 보통사람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한인 입양아 같은 소외계층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며 봉사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