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회 심포지엄
치의학 분야의 정부 지원 연구가 치과질환의 중요성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치의학 연구자 네트워크 형성,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같은 연구지원 기관 설립 등이 치의학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대한치의학회(회장 안창영)는 지난 13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창립 5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 치의학 연구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치의학 연구의 현재를 진단해보고 21세기의 연구 전략과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진 교수(연세치대 구강병리학교실)는 ‘치의학 분야 연구 전략’을 주제로 발표, “외래에서 많이 발생하는 상병의 10위권 안에 ‘치주 및 치근단 주위 조직의 질환’, ‘치은염 및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등 세가지나 들어있어 국민의 구강건강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에 비해 치의학 분야의 R&D 관련 연구는 의학 대비 1%도 안되는 수치를 보여 전체 학문으로 비교하면 숫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균형적인 배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진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NIH에서는 구강분야에 1.6%의 예산을 처음부터 배정하고 있었으며, 일본의 경우 치의학 분야의 R&D 신규 연구 현황이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전체 학문의 4%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액적으로도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보건의료계 R&D 예산과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열 전 치의학회장은 플로어 발언을 통해 보건복지부 관계자에게 심장수술이 잘된 것 같았지만 감염관리가 안됐고 그 이유가 치과질환이었다는 병원 진료의 실례를 제시하면서 구강질환이 전신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리고 “중요한 수술의 실패 요인이 구강이었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며 구강질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중수 대한기초치의학협의회 회장은 현재 치의학 연구의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의 치의학 분야 연구비는 치의학을 독립된 분야로 인정하지 않고 기초의과학, 생명과학 또는 의학의 일부로 지원하고 있고 연구비도 매우 미약한 실정”이라며 “종합적인 치의학분야에 대한 연구 플랜의 부재 속에서 다른 분야와 공동으로 연구를 하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계적인 연구보다 연구자 중심의 연구가 이뤄져 아쉽다. 또 연구를 지원하는 과정을 보면 상당한 부분이 기술개발, 상업화를 전제로 지원하고 있어 연구하는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치의학 분야의 연구를 총괄하는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같은 전문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며, 연구가 연구자들에 의해 개별적으로 이뤄지게 하기보다 기초 분야 및 임상 분야 연구자와 치의학 연구에 필요한 공학, 자연과학, 의학 분야의 전문가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치의학 발전 방안을 제언했다<관련기사 12면>.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