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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시]김영훈/밤

관리자 기자  2007.09.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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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끝난 무덤은 아니다
있는대로 다 늘어놓고
하루를 눈 감는 일고
잠시 생각만 재우는 시간이다

 

빛나던 물체는 눈 멀고
돌아누워 잠시잠깐 세상 잊으며
고요한 터전 찾아 숨는 일
그 자리에서 드디어 빈 손이 된다

 

낮이 깡그리 타버린
어둠의 천지에 불티는 남아
우주를 빛내는 저 별빛
쓸쓸함마저 익게 한다

 

밝음만을 쫓아 몰려다니다가
늘어진 어깨로 밀고 드는 잠자리
어둠이 알몸을 뉘어 놓으면
빈 속의 잠을 나는 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