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병원·치대
교육기능 일원화
경쟁력 키워야”
“국내 치과대학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서울대가 수여하는 제17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에 선정돼 수상 차 잠시 귀국한 UCLA 치과대학 박노희 학장을 지난 11일 만났다.
박 학장은 지난 98년 UCLA대학에서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5년 임기의 치대학장에 당선된 이래 세 번 연속 학장에 연임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국내 치과계의 큰 자랑이 돼왔다.
그가 이처럼 미국사회에서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학장 연임이 가능했던 것은 뛰어난 비즈니스 마인드와 정치력으로 아시아인이란 편견을 극복, 대규모 연구비 수주와 기부금을 모금하고 과감한 개혁을 통해 학교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뛰어난 교육행정가로 알려진 그에게 국내 치과대학 및 치과계 전반에 대한 발전적인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우선 “국내의 경우 교육기관이 치과병원과 치과대학으로 이원화 돼 있어 문제점이 많다”면서 “교육기능을 일원화해 경쟁력을 대폭 재고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치과대학이 중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만큼 학장의 리더 자질 함양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학장 임기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학 발전을 위한 기금조성 및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에 현재의 2년 임기는 너무 짧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치과대학의 커리큘럼을 인구노령화 시대와 세계화 시대 등에 걸맞게 과감하게 개혁하고 혁신해 전신질환과 연계한 치과교육과정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며 치과의사 뿐만 아니라 메디컬 의사, 사회과학자 등과 연계한 다양한 임상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치과의사들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과계 전체 발전을 위해서는 시ㆍ도 및 지역사회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소외계층의 의료혜택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익일을 담당함으로써 국민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노력이 있어야만 일부 무분별한 임플랜트 진료 등으로 인해 뿌리박힌 치과의사 의 상업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불신을 희석시켜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일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치과의사 상을 심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구평회 E1 명예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등과 함께 ‘제17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에 선정된 박 학장은 지난 12일 서울대 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대 61주년 개교기념식 및 시상식에 참석했다.
또 시상식 전날인 11일 서울치대를 방문한 가운데 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11일 저녁 서울치대에서 마련한 축하연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갔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