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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건강상태 심각

관리자 기자  2007.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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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B형감염·성병 등 감염
안명옥 의원 지적


최근 남북간 보건의료분야 협의체 구성 등이 논의되는 등 북한주민들의 건강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이탈주민의 건강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의 상당수는 B형감염·결핵·성병 등이 감염된 상태로 입국해 북한전염병의 국내 유입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안명옥 의원(한나라당)이 통일부 산하 새터민 정착 교육시설인 ‘하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4∼2007.6 새터민 건강검진 수검 현황’에 따르면 검진받은 6087명 가운데 전체 수검자의 20%인 1220명이 결핵, B형간염, 성병, 부인과질환 등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환 유형별로는 B형간염 669명, 부인과질환 283명, 성병 137명, 결핵 13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이처럼 새터민들의 건강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하나원은 제대로된 진료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자특성에 맞는 전문 의료인력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하나원에는 공중보건의 5명(내과2, 한방2, 치과1)만이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새터민 1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새터민 건강조사’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기생충감염률, 면역도, 미충족 의료수요율 등에서 남북간의 건강수준이 매우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안 의원은 “북한의 보건의료 실태와 새터민의 건강상태가 이처럼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해 제대로 된 건강관리 및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새터민이 하나원을 퇴소하고 지역사회에 정착하는 단계에서 결핵 등 전염성 질환에 대한 정보가 보건소를 통해 국가전염병관리체계로 연계되지 못함으로 인해 법정전염병 관리에 허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안 의원은 “새터민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의료기관이나 지정병원 등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지원은 북한전염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국내 질병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