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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치과의사 밤엔 가수로’ “환경·평화·생명 노래해요”

관리자 기자  2007.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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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아씨 앨범 발표


누구나 부러워하는 치과의사로, 환경운동가로, 해외봉사자로의 삶을 사는 손현아씨. 그는 최근 ‘동심후’라는 앨범을 내고 ‘치과의사 가수’라는 희소성에 일간지와 방송사로부터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는 유명인이 됐다. 낮에는 치과의사로 밤에는 가수로 하루 24시간 감사와 박수를 받는 그도 처음부터 신데렐라는 아니었다.
1993년 전남치대를 차석으로 입학한 손씨의 대학시절 실습시간은 고통과 서러움, 좌절의 시간이었다.


“남들이 두서너 시간이면 끝내는 치아모형깎기를, 밤 12시도 모자라 다음날까지 한 적도 있고 과제가 쌓이다보니 명절에 집에 못 간적도 있었다”고 손씨는 말했다.
손씨는 “그 당시에는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하고 수 없이 자책했었다”며 “멀게만 느껴졌던 음악이라는 꿈이 나를 더욱더 힘들게 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본과 3학년 때 음악에 대한 갈증으로 서울의 한 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 가기위해 6개월간 공주에 있는 실용음악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이 ‘주’인 삶을 살 것이냐 ‘객’인 삶을 살 것이냐를 두고 고민한 손씨는 결국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인생을 보류했다. 손씨는 “음악을 비전공해도 정말 원하면 아무리 바빠도 한다는 확신과 음악을 위한 삶도 경제적이든 여러 가지 이유로 하고 싶은 음악만 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실의에 빠져있던 손씨는 연주회나 음악회 등 피아노 치고 노래할 수 있는 장소는 빠지지 않고 찾아다니고 도봉구청에서 화요일마다 열었던 ‘정오음악회’에 고정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또 자작시에 곡을 붙이기 시작해 지금까지 작곡한 곡이 40여개에 이른다. 이중 20개는 저작권 등록까지 마쳤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인생역정의 한이 서려있는 보물 같은 손씨의 곡들이 지난 2일 세상에 나왔다.
‘음악에 대한 특권의식을 없애자. 녹음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아마추어를 위한 인터넷 클래식 모임인 뽀니닷컴의 유연식 대표가 후원했다.
앨범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와 들었을 때 편안하고 감정이 풍부한 음악이고 싶다”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토록 적성에 맞지 않았던 치과의사가 지금 여유롭게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감사하고 있다”는 손씨는 현재 강북삼성병원 일반검진센터에서 낮에는 치과의사로 밤에는 가수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손씨는 “꿈은 당장 직업으로 삼지 않아도 정말 좋아하면 아무리 어려워도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환경과 평화, 생명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음반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blog. naver.com/upison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정래 기자 KJL@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