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에서는 과거와는 무척 다르게 변화된 환자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불과 수 십 년 전만 하더라도 특정 세균이나 외상에 의해 발생되어 그 원인을 제거하면 완전하게 ‘치료(治療, treatment)’가 되는 ‘질병(疾病, disease)’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많았으나, 점차 고혈압,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만성 스트레스 증후군, 각종 암 등과 같이 생전에는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는 ‘관리(管理, management)’적 처치가 필요한 ‘질환(疾患, diseases)’자들이 증가되고 있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의학(醫學, medicine)을 “인간을 疾病으로부터 구하고 健康법을 모색하는 학문”으로 정의하며 健康保存을 강조함에 따라, 의학은 인간을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적극성을 띠게 하고 쾌적한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학문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치과계에서도 최근에는 충치를 치료하기 위한 환자들 뿐만 아니라, 잇몸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환자, 또는 갖가지 구강점막병을 치료하기 위한 환자, 입마름증 환자, 입냄새 환자, 이갈이 환자, 코골이 환자, 턱의 기능장애나 통증, 심지어는 턱관절이나 턱근육과 관련된 두통, 경부통, 견부통 및 치아의 손상과는 관련 없이 나타나는 치통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이들 또한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되어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의 일종으로 ‘치료’보다는 ‘관리’적 측면에서 다루어야 하는 것들이다.
“구강은 전신건강의 거울이다." 또는 “신호등이다."라는 말이 있다.
치과대학에서 치과대학생을 가르치는 교과서에서 구강과 전신건강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그 이유는 구강이 우리 몸의 면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물지 않게 우리들은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음주를 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한 감기에 걸리면, 입술이 부르트기도 하고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 하며 입 안이 텁텁해져 냄새도 나게 되고 아침에 일어나면 턱이 뻣뻣해지는 느낌을 경험하곤 한다.
우리 몸은 외부의 여러 가지 환경변화에 대하여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면역이라고 하는 매우 정교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입은 인체 중에서도 가장 많고 다양한 외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매우 독특한 기관이다. 화학적으로나 물리적, 또는 심한 온도변화 등의 자극 뿐 만 아니라 350여종의 수 억 개의 세균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강은 매우 완벽하게 이에 반응하기 위하여 면역계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굳이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본다면 후천성 면역결핍증 환자에서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곳이 구강이라는 것은 이러한 상황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강의 면역은 구강을 이루는 여러 가지 해부학적 구조나 생리적 반응이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구강은 타액으로 도포된 점막으로 덮여져 있어 매우 훌륭한 보호기능과 감각기능, 온도조절기능, 분비기능 등을 가지고 있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심리학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관이다.
세균에 의한 감염이나 외상과 같이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 몸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구조적 변화는 인체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노력, 즉 생리적인 내성 한계를 위협하거나 벗어난 경우에 이에 대한 반응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는 자율신경계의 도움을 받아 ‘Psychoneuroimmunoendocrinology’라는 최근 학문이 말해주듯이 정신학적인 것과 신경학적, 면역학적, 내분비학적 측면이 모두 관여되어 우리 몸을 스스로 회복하려고 하는 노력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면역과 관련된 전신질환이나 전신상태의 변화가 생기게 되면 초기에 혓바닥 및 구강점막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이를 진단하면 전신상태의 변화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구강 내에는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들이 공존한다. 그러나 이들은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