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3개 국공립병원 운영실적 분석 결과 누적 적자액이 1조2백23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 재정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대병원이 누적 적자액과 부채가 가장 많아 한국 최고 병원이라는 인식을 무색케 하고 있다.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로 부터 제출받은 ‘2004∼2007년 국공립병원 운영 현황’ 자료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전국 158개 국공립병원 중 자료제출을 거부한 35개 병원을 제외한 123개 병원의 총 부채액은 1조2백23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2002년도 7천3백60억원 ▲2004년 8천7백62억원 ▲2006년 1조 1백88억원 ▲2007년 6월 기준 1조2백23억원으로 급증한 수치다.
이는 국가가 매년 1천4백억원 이상 국고 지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공공보건 의료서비스 근간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공립병원 중 부채액 상위 10개 기관은 서울대병원이 1천5백67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체 부채액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화순 전남대병원(6백82억원), 충북대병원(5백72억원), 서울시립 보라매병원(4백72억원) 순이었다.
누적적자액도 심각한 상태다.
서울대병원은 2007년 6월말 기준으로 누적 적자액이 1천2백14억원, 부산시의료원 6백28억원, 서울시립보라매병원 5백92억원, 충북대병원 4백45억원이었다.
국공립병원의 운영손익은 매년 1천1백21억원 꼴로 손해가 발행하는 셈으로, 현재 추세라면 부채와 누적적자는 계속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안 의원의 진단이다.
안명옥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의 공익성을 감안해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막대한 적자를 고스란히 국민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공립병원의 구조개선과 핵심역량 개발을 통한 공공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