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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아과서 불소도포 ‘충격’

관리자 기자  2007.1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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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주·광명·김해 등지서…구체적 가격까지 명시


치과진료영역인 불소도포를 치과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 소아과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현재 일부 소아과에서 행하는 불소도포는 주로 3세 이하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며 유치수 8개 미만은 1만원, 8~16개는 2만원으로 구체적인 비용까지 명시하고 있다.
소아과에서 불소도포를 하고 있는 곳은 경기도 광명시 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상남도 김해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의 K소아과 원장에 따르면 특히 부산의 경우 6개월 전부터 활성화 돼있고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한소아과학회에서 연자를 초청해 불소도포에 대한 강연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에서 치과를 개원 중인 P원장은 “김해의 경우 소아과 원장이 치과로 전화가 와, 소아과학회에서 보니까 다른 지역에서 불소도포를 하고 있어서 김해 지역에도 도입하려 하는데 부작용이 없나 물어봤다”며 “김해는 불소화 지역이라 과량이 되면 위험하다고 하니까 알았다고 전화를 끊은 일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소아치과를 개원중인 L원장은 “치과를 내원한 한 환자가 소아과에서도 불소도포를 하는데 치과가 왜 더 비싸냐. 치과에서 불소 도포하는 것이 차이가 있느냐고 물어봐 당황했다”며 “치과의 위치가 부산진구이므로 불소도포를 하는 소아과도 인근지역일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지역 소아과 의사들이 업체 측에 불소제품 설명회를 해달라고 요구했던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불소도포를 한 K소아과 원장은 “불소바니쉬 제품을 공동구매사이트를 통해서 알게 됐고 구입했다. 현재 광명 뿐만 아니라 부산의 경우 소아과내에서 많이 활성화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실 부산지역 같은 경우 (제가)알기로는 6개월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소아과학회차원에서 1년 정도 전부터 연자를 초청해서 불소도포와 관련해 몇 번씩 강의가 진행돼 왔다”며 “그런 탓에 불소도포를 소아과에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가 된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해왔지만 불소도포가 문제가 있다면 앞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전문치과재료 구매시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치과의사 인증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나 당장 이익에 눈이 먼 일부 치과재료상들이 확인절차 없이 무분별하게 판매한 정황도 포착돼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된 불소재제의 전국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주)조이플서비스뱅크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고 죄송스럽다”며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소아치과학회는 의료영역침범에 대한 책임을 묻고 강력히 대처할 것을 밝혔다.


김영진 대한소아치과학회 회장은 “불소도포는 사용에 대한 안전 지식과 정확한 작용 기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고 우식활성검사 및 우식위험도 등을 정확히 측정해야 하는 신중한 작업이다”며 “근래 일부 소아과에서 무분별하게 행해지고 있는 불소도포에 대해 그 영역이 치과에 국한됨을 엄중히 알리고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소아과에서 불소도포를 하는 것에 대해 보건복지부의 입장도 단호했다.
김주심 보건복지부 생활위생팀 사무관은 “소아과에서 불소도포를 시행하는 것은 의료영역 침범이고 의료법 27조 위반으로 자격정지 3개월이나 원칙에 입각하면 무자격 의료행위로도 간주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관은 “목적성을 따져 봤을 때 충치 예방을 위한 술식은 치과의사 고유의 업무이고 통상적인 치과진료형태를 감안하면 치아불소도포는 치과의사가 하는 업무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또 김 사무관은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시행령 제 2조에 따라 치과의사 지도아래 치과위생사 업무 범위에 불소도포가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