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악영향 연구
보수교육화 등 모색
“치과의사 금연진료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이를 치과보험파이 안으로 끌어 들어야 합니다. 특히 흡연이 전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한 눈으로 직접 관찰 할 수 없지만 구강에 미치는 영향은 눈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흡연치료에 있어 치과의사가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 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치과계 금연운동의 대모로 손꼽히는 차혜영 원장(차혜영치과의원)이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제 8회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연대회에 치협 김현순 문화복지이사와 동행해 다녀온 직후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차 원장은 이번 금연대회 참여를 통해 “아·태지역의 금연운동 현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특히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니코틴이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해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끊을 수가 없는 질병으로 인식된 지 오래고 의사의 적절한 약물투여 처방을 통해서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으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지난해 금연진료가 메디컬 분야의 보험진료 영역으로 흡수 된 바 있다.
차 원장은 하지만 “흡연자에 대한 진료는 일반 메디컬 의사보다 치과의사가 더 적합하고 유리하다”면서 “치과의사들이 흡연자에 대한 진료 및 금연운동에 더욱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를 통해 금연진료가 치과에 앞서 메디컬의 보험파이로 흡수된 일본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치과의사의 금연진료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메디컬에 한발 앞서 이를 치과보험파이 안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는 것이 차 원장의 주장이다.
차 원장은 이에 흡연이 구강건강에 왜 중요한지, 치과의사들이 왜 흡연 환자들의 진료에 관심을 가지고 금연운동에 동참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입증과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우선 과제를 선정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원장이 추진 중인 첫 번째 과제는 국내 치과대학의 구강병리학, 치과약리학 등 관련 교수들에 의뢰, 흡연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메커니즘에 의거해 치주에 악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악영향이 임플랜트 진료에 있어 어떻게 작용하는지 대한 기본적인 연구 데이터를 마련하는 작업이다.
또한 치과의 환자진료 차트 내에 흡연여부를 의무적으로 체크해 진료시 활용 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금연 교육을 치협 보수교육의 일환으로 실시해 관련 교육을 이수한 원장들에 한해 금연클리닉을 개설, 금연진료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차 원장은 “현재 정부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마 어마한 사회적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가며 보건소 중심의 흡연 예방사업을 정책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사실상 이 같은 예방 사업은 한계가 따른다”고 지적하면서 “예방사업과 더불어 흡연환자에 대한 실질적인 치과에서의 진료 사업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같은 노력이 치과의 보험 파이를 넓히는 동시에 스케일링, 미백 치료 등의 환자유치에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차 원장의 생각이다.
한편 차 원장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현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이자 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활발한 시민사회 활동을 해오고 있는 정광모 회장과 함께 금연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이를 치과영역과 접목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특히 지난 2000년에는 치협 산하에 금연특위를 신설하는데 앞장서 치과계 금연운동의 선봉에서 활동하고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