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희망의 합창에 가을하늘이 흠뻑 젖었다.
지난 3일 저녁 KBS홀에서 펼쳐진 덴탈코러스(회장 김명흡) 정기연주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훈훈한 연주회로 약 1200여명의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문익환 상임지휘자의 지휘와 함유진·김신아 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남녀 혼성합창과 여성합창, 남성합창이 연이어 진행, 주옥같은 명곡으로 초겨울 밤을 수놓았다.
21세기 성가로 시작한 연주회는 대중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성향의 영국전통음악과 강한 당김 음을 사용한 리드미컬한 곡들로 이뤄져 연주회 초반 청중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번 연주회에는 특히 정신지체장애인으로 구성된 ‘사랑손 벨 콰이어’가 특별 출연해 ‘불우장애인 돕기’라는 슬로건을 더욱더 빛나게 했다. 영화음악 메들리로 구성된 공연은 따뜻하고 영롱한 소리로 청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다.
또 회원 자녀들과 함께 동요 모음곡을 합창하고 율동을 뽐내 청중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으며 합창이 끝나는 순간 하트모양을 연출해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밖에 어린아이의 소박함과 향토적 정서가 돋보이는 서덕출 시인의 대표작 5편(눈꽃송이, 봉숭아, 꼬부랑 둔덕, 피리, 봄편지)과 한국민요 모음곡 등을 선보여 객석을 가을하늘 단풍 빛으로 물들였다. 서정적 노래에 간간히 따라 부르는 청중들도 눈에 띄었다.
김명흡 덴탈코러스 회장은 “첫 임기를 맞고 나서 고민했던 가족적이고 관객과 함께하는 따뜻한 연주회의 열망을 고스란히 담은 무대”라며 “그간의 연주회는 덴탈코러스가 주인공이었으나 이번 연주회는 아름다운 화음으로 객석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치과계의 마음을 여는 하나 되는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페이스페인팅, 다트 등의 이벤트를 통해 모아진 성금은 전액 저소득 중증장애인 치과진료센터 설립 기금 마련을 위해 스마일재단에 기부돼 소중하게 쓰일 예정이다.
김정래 기자 KJL@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