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구 부회장·남구협 관계자 등 평양 방문
치협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상임의장 안성모·이하 남구협)가 남북 치의학 발전의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이수구 부회장, 송요선 재무이사, 마경화 보험이사, 조영식 기획이사 등 치협 임원진으로 구성된 남구협을 비롯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을지병원 관계자 84명은 지난 3일 전세기 편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이번 방북은 평양조선적십자종합병원 구강전문병동 구강 수술장 및 약무병동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준공식은 방북 이튿날인 4일 평양적십자종합병원에서 이뤄졌다.
이수구 부회장을 비롯한 남구협 관계자 및 83명의 남측 방북단들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리충복 부위원장과 심일철 조선적십자종합병원 총원장 등 북측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구강수술장 및 약무병동 준공식에는 테이프 커팅식과 완공된 구강수술장과 약무병동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됐으며, 기념촬영을 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수구 부회장은 “이번 구강수술장 완공식은 남북 협력 사업을 마무리 짓는 자리가 아니라 남북 협력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고 전제한 뒤 “북한 동포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치의학 학술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일철 조선적십자종합병원 총원장은 “남구협을 비롯한 남한 민간기관의 도움으로 약무병동과 구강수술장을 순조롭게 완공하게 됐다. 완공에 물씬 양면으로 도움을 준 관계자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준공식이 앞으로 더욱 많은 남북 교류를 확대시켜 나가는 하나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북단 일행에는 이수구 부회장 등 남구협 일행을 비롯해 이영찬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 본부장, 이동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개발상임이사, 박준영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 사무총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등 사회 각 단체 주요 인사들이 방북단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도착 첫날인 3일에는 북한이 주재한 환영만찬이, 방북 일정을 마무리하는 5일 저녁에는 남측 대표단이 준비한 환송만찬이 이어져 남북 관계자들의 교류를 확대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번 준공식과 관련해 안성모 협회장(남구협 상임의장)은 “이번 구강수술장 완공은 남한의 치과계 가족이 북한 구강보건발전을 위해 남구협을 설립한 이래 가장 의미 있는 성과 중에 하나”라고 전제한 뒤 “단발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구강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 상임의장은 “개성공단 이동 진료차 사업도 상당히 진척돼 있는 상황으로 남북 협력이 발전적으로 이뤄 나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구강 협력사업 지속 ‘의향서’ 교환
조영식 치협 기획이사(남구협 실무위원), 박남용 건치 남북특위 위원장(남구협 실무위원) 등 남구협 관계자들은 방북 기간 동안 북측 관계자들과 향후 남북 치의학 발전 교류를 위해 심도 깊은 논의를 거듭한 끝에 의향서를 교환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양측이 교환한 의향서에는 남구협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북측 민화협은 남북한 구강분야 협력 사업을 지속하고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공동 수술 시연과 구강분야 기술 교류 및 이전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남구협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북측 조선적십자종합병원 구강전문병동에서 진행하는 치료에 필요한 장비 및 기자재를 지속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남북 양측은 의향서를 교환하고, 12월 초 개성에서 최종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조영식 기획이사는 “방북 기간 동안 남북 구강전문병원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의 회의 끝에 의향서를 교환했다”면서 “앞으로도 남북 양측은 북한의 치의학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면 인터뷰 참조>
평양 특파 =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