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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원간기획]치과의사 무적회원(2)

관리자 기자  2007.1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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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현지 르포
‘담 쌓고 개원’ 오래됐다

치과의사 면허번호가 2만을 훌쩍 넘은지가 오래다. 그러나 실제 소속 지부를 통해 치협에 등록하고 회비를 납부한 정식회원 수는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는 어느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에 본지는 최근 신도시 개발 등으로 치과의사 수가 부쩍 늘고 있는 경기도 용인지역을 찾아가 무적 치의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개원가 절반 무적 치의
“서로 얼굴도 몰라요”

80여 치과 병·의원이 개원하고 있는 용인시 기흥구. 이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40여곳은 무적이다. 개발이 한창인 기흥구 동백지구에만 얼마 전까지 아파트단지 상가 등 10여개의 치과가 새로 들어섰다. 하지만 회원에 가입한 경우는 두 곳에 불과하다.


“무적 치의가 많다보니 서로 얼굴도 잘 모릅니다. 현재도 개발이 진행중이어서 이런 현상은 점점 심해지겠죠.”, “서로 모르다보니 출혈경쟁이 도를 넘어서기도 하지요.”, “출혈경쟁은 원장간의 반목을 낳기도 합니다.” 기흥구에 개원하고 있는 원장들이 늘어놓는 푸념이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용인에는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아파트 단지가 여기저기 들어서면서 치과 병·의원도 늘었다. 수지, 죽전지구 등 최근 신도시 개발로 인해 새롭게 개원한 치과 병·의원만도 40여개에 달한다. 불과 5∼6년 전에 비해 두 배이상 치과 병·의원이 늘었다. 치과의사 수로 보면 공동개원과 페이닥터 등을 합칠 경우 훨씬 더 늘어난다.


정찬식 용인분회 회장은 “용인의 경우 현재 지역 개발이 한창이라 어떤 때는 몇 달 사이에도 치과가 갑자기 10여곳이 새로 생겨나는 등 회원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회장인 본인도 그때그때 파악이 쉽지 않은데 일반 회원들은 더더욱 신규 개원에 대해 알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다보니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 서로 간에 연락하지 않으면 전혀 알 길이 없다. 심지어 근처에 개원한 원장들 간에도 서로 누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지척에 개원한 원장이 여러 달이 지난 후 우연히 대학 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학시절 알고 지내던 후배였다.


특히 경기도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전국 치과대학 출신들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용인도 예외가 아니다. 동창회 활동도 뜸한 편이며 그만큼 선·후배간의 구심력도 약해지고 있다. “용인분회 임원진을 구성할 때도 최대한 모든 대학 출신들을 중용하려고 노력했지만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자주 듣는다”고 정 회장은 속내를 밝혔다.


10년전 정 회장이 개원할 당시만 해도 주변 대학 선배는 물론 분회 회장 및 총무이사, 근처 원장 등에게 인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다. 요즘은 개원하면서 선배 또는 주변 치과에 인사하는 경향도 줄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원장들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경향이 과거와 달리 늘고 있다는 것. “한번은 임원들과 회원 가입 독려 차 한 치과에 들렀는데 안성모 협회장님 성함도 모르더라”며 정 회장은 허탈해 했다.


주변 치과에 대해서도 무관심한데 하물며 가입비를 포함해 분회비, 지부회비, 협회비 등 2백여만원에 이르는 회비를 내면서까지 회무에 관심을 가질리 만무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용인의 경우 가입한 회원과 비회원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용인분회가 보건소를 통해 지난 9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개원한 224곳 가운데 104곳이 무적 치의이다. 페이닥터와 파악 안된 일부 신규개원까지 포함하면 절반 가까이가 아직 회원에 가입되지 않은 셈이다.


현재 비회원인 용인의 한 원장은 “사실 회원 가입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요약하면 기대치에 비해 회원으로서 누리는 혜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원장도 “주변에 물의를 일으키는 치과로 인해 회원 치과가 피해를 보고 있다 해도 치협 자체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