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1만여명 근로자 무상 구강진료
남구협 실무위원
개성공업지구 방문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상임의장 안성모·이하 남구협)가 개성공업지구내 입주기업에 근무하는 1만여명의 북측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남북협력이동구강병원’ 사업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안성모 협회장, 문경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장, 김영곤 대한치과기공사협회 회장, 이경재 대한치과기재협회 회장 등 남구협 의장단과 신이철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표, 치협 김동기 부회장, 김성욱 총무이사, 조영식 기획이사를 비롯한 각 단체 남구협 실무위원 등 15명이 지난 21일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했다.
이들은 이번 방북기간 동안 한철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처장 등 관계자와 김동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자들을 면담한 가운데 이번 사업과 관련한 3자간 세부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남구협은 특히 방북기간 중 실무 협상을 통해 내년 본격적인 사업 시작에 앞서 남측 인원 100여명이 참가하는 구강병원 개소식 행사를 1월 중 열기로 합의하고 이달 안에 차량 시범사업 등 구체적인 준비를 완료키로 했다.
하지만 이날 협상에서는 북측 관계자들이 이동구강병원이 부지 내 설립이 아닌 차량을 이용한다는 점을 들어 “병원개소라는 명칭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동 차량을 북측에 기증하는 기증식으로 해줄 것과 개소식 행사 자체를 축소하자”는 등의 의견을 갑작스럽게 내놓으면서 협상 분위기가 굳어지는 등 한차례 난항을 겪었다.
이에 김동기 부회장, 조영식 이사, 박남용 건치 남북특위 위원장 등 실무위원들은 “애초 이번 사업은 병원 부지를 확보해 건물형태로 지어질 계획이었으나 공단 내 부지확보가 어려워 이동진료차량을 이용하게 됐으며, 특히 1백만평 부지에 흩어져 있는 기업의 근로자들에 대한 진료 접근성 및 효율성을 고려해 최신 설비를 갖춘 이동진료차량 형태로 병원을 개소하게 됐다”고 사업취지를 설명, 이들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최종 협상을 이끌어 냈다.
한편 이날 실무위원회에 앞서 안성모 협회장 등 남구협 의장단 일행은 김동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이번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으며 이후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을 견학했다.
안성모 협회장은 이번 사업과 관련 “남구협의 1차 사업인 평양적십자 병원내 구강수술장 설치 사업을 비롯해 이번 2차 사업 역시 치과의료계 5개 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번 개성공단 사업을 통해 북측과의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함으로써 향후 사업 범위를 더욱 넓히고 남북치과계간 실질적인 교류의 장을 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