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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주문 보철물 북측인력 활용 제작·납품

관리자 기자  2007.1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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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내 국내기업 입주 ‘주목’


미국의 대형 치과기공소로부터 주문받은 대규모 치과 보철물을 북측 인력을 고용해 제작, 납품하는 국내기업이 지난 10월부터 개성공단 내에 입주해 있는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주)더 덴탈 솔루션스 라는 이 기업은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상임의장 안성모·이하 남구협)가 ‘남북협력이동구강병원’ 사업 논의 차 지난달 21일 개성공단을 방문, 입주 공장을 견학하던 중 파악됐다. 더 덴탈 솔루션스는 현재 서울 가산동에 본사와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개성공단 내 150여명의 북측 인력들을 고용한 가운데 국내 치과기공사들을 파견, 기공물 제작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오충현 기술교육팀장은 “더 덴탈 솔루션스는 미국의 대형 치과기공소들로부터 보철물 주문을 받아 인건비 등이 저렴한 중국에서 보철물을 제작, 미국으로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중국 보철물의 질이 떨어지고 특히 언어 소통에 따른 장벽으로 정확한 보철물 제작 지시가 어려워 불편을 겪던 중 개성공단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


오 팀장은 “아직 세관문제 등 부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있지만 개성공단의 경우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데다 북측 근로자들의 손기술이 뛰어나고 언어 장벽이 없어 정확한 작업 지시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면서 사업성이 밝은 것으로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치과기공사가 자격증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 인력을 교육시켜 기공 작업을 시키는 것이 가능하나 기공 작업이 3D 업종으로 분류돼 작업을 기피하는 데다 인건비 등이 높아 기공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내 규모가 있는 대형 기공소의 경우는 값싼 중국 현지 인력을 활용해 보철물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


오 팀장은 “더 덴탈 솔루션스는 지난 10월 개성공단에 입주한 직후 현재까지는 북측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보철물 제작 작업에 대한 교육만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어느 정도 작업이 숙련될 경우, 기존 미국에서 보철물을 수주 받아 중국에서 작업했던 물량을 개성공단에서 상당부분 소화해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