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을 향한 계속되는 도전
제가 담배를 처음 시작하게 된 이유는 군대에서의 시달림이었습니다.
막내 생활을 1년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던 저와 동기와 피울지도 모르는 담배를 몇 번 태우다가 버리면서 스트레스를 이겨내곤 하였지만 이것이 쌓이면서 1개, 2개, 1갑 나중에는 하루에 2갑 정도를 피우는 골초가 되었습니다.
제대 후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친한 친구 녀석과 같은 방을 쓰게 되었는데 평상시 그렇게 친하던 녀석이 욕을 하고 짜증을 내는 것을 보고 ‘아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상시 ‘담배냄새 역겹다.’ ‘기침 난다.’ 이러면 ‘유난 떨고 있네.’
이렇게 생각했었지만 친구 녀석이 그러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심각함을 느끼고 제일먼저 든 생각은 ‘줄이자’ 이것 이었습니다. 담배 끊기가 그렇게 힘들다는데 금연은 엄두도 나지 않고 하루에 얼마만큼씩이라도 줄이자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도 편해지고 할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심 후 줄이려는 노력도 ‘짜증나는데 한 개만 더’, ‘식후니깐 하나 더’ 하다 보니 평소랑 다를 바 없이 담배를 피우게 되었고 그러다가 ‘에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좋은 거 실컷 하다가 죽으면 되지.’ 라는 말도 되지 않는 핑계로 금연다짐은 파도에 무너지는 모래성 마냥 없어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만 보내다가 직장을 그만 두고 집으로 돌아와 구직활동을 하면서도 흡연양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수입은 없고 하루하루 나가는 돈, 핸드폰비, 의료보험비, 친구들이랑 마시는 술값, 처음에 그런 계산은 염두에 두지도 않았습니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점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다가 예전에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할아버지께서도 엄청나게 담배를 피우셨답니다. 그러다가 일을 그만두시고 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일도 안하고 나이 더 먹어서 자식들에게 담뱃값 달라고 손 벌릴 수는 없으니 이제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 하고 딱 끊으셨다고, 지금의 저와 너무 비교 되는 것 같았습니다.
‘대학졸업도 한 젊은 나이에 벌지는 못할망정 까먹고 앉아 있다니. 할아버지도 몇 십 년 피우시던 담배를 끊으셨는데 그 까짓 거 이 한번 악물어보자’
이렇게 또 다시 금연을 결심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지금까지 실패한 이유가 뭘까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왜 실패 했을까, 대부분 보면 술자리에 가서 코를 향해 조금씩 날아오는 담배, 식후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 커피를 마실 때 사람들이 피는 담배 이것들의 유혹에 빠져서 머릿속은 금연을 외치고 있지만 손은 상의주머니와 하의주머니를 번갈아 뒤지며 무엇인가를 자꾸 찾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을 말씀 드리자면 양치질, 녹차, 사탕이었습니다.
금연을 시작한 후부터 저는 밥은 먹고 난 후 바로 칫솔을 들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본 바른 양치질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게 된 이유는 치아건강도 건강이겠지만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서 입니다. 그전까지 밥 먹고 담배 이렇게 공식처럼 되어있던 것이 정성들인 양치질과 양치후의 화~ 한 느낌에 잠시나마 담배생각이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원한 느낌의 사탕을 계속 먹어주면서 담배 생각이 날 틈을 줄였습니다. 또한 남들이 커피를 마실 때 녹차 마시고 몇 달간은 술자리를 피하며 커피=담배, 술=담배 이러한 연결고리를 잘라내었습니다.
이렇게 4달 정도를 하고 나니 커피를 마시거나 적당한 술을 마셔도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지점까지 되었고 현재 금연 결심을 한 후 2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아직도 담배를 끊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담배는 끊는 게 아니고 평생을 참는 것이다.’
저는 아직도 금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