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임상과 통계 접목…신뢰도 높여”
미국서 통계학 박사과정 이수
국내외 잇단 연구분석 맹활약
“현대는 자기 주장을 하려면 통계가 뒷받침 돼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할 때 더욱 설득력이 있고 국회의원과 정부를 설득할 수 있지요.”
치과의사로는 거의 드물게 통계학 박사과정을 이수한 최용근 서울 이비치과의원 원장은 최근 MBC의 임플랜트 원가보도나 구강보건팀 해체 등 치과계에 닥치고 있는 문제를 예로 들면서 “국민들과 공무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를 통한 통계활용이 기반이 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원장은 서울 및 부산의 구보건소에 근무하는 치과의사 김미자, 김미경, 유승연 씨 등과 함께 대한치과의사협회지 최근호에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무료노인의치사업 참여만족도와 사업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이 연구에서 설문 문항 작성에서 분석까지 중추적인 역학을 담당한 최 원장은 Dental Data Center 소장으로 소개됐다.
“처음에는 통계학이 골치 아플 것이라 생각했는데 공부를 해보니 암기가 아니라 사고를 많이 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는 최 원장은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이승욱 교수로부터 전공필수인 통계학을 수강한 것이 통계학을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 1993년 서울대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최 원장은 통계학을 보다 깊게 공부하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미국 미시간대학원에서 통계학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최 원장은 그곳에서 치과의사이자 지도교수인 버트(Burt) 교수로부터 통계학과 구강보건 역학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특히 그곳에서 그는 임상에서 통계를 적용하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통계학 공부를 마친 최 원장은 메이요대학에서 보철과를 전공했다. 그곳에서 임상에 통계를 직접 적용해 보았다. 통계 전문가 관점에서 통계와 임상을 동시해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추게 된 것.
치과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Dental Data 센터 소장이기도한 최 원장은 시카고대학병원 치과와 악안면임플랜트의 생존 분석, 미네소타치대와 재활용 임플랜트 어버트먼트 연구, 미국 보철학회와 임플랜트 보철시술의 현황, 뉴욕치과대학과 즉시 임플랜트 식립에 관한 연구에도 참여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최 원장은 지난 2002년에는 한국구강보건의료연구원의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연구를 비롯해 아주대 치과학교실과 아바나 임플랜트 생존분석 공동 임상연구, 최근 무료노인의치사업 참여만족도 등에도 참여해 왔다.
미국 보철학회지 등 외국 저널에만 9개, 국내 연구에 9개 정도 전문성을 인정받아 참여해 왔다.
“미국 치의학 논문 가운데에서도 통계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논문이 많다”고 지적한 최 원장은 “개원의들도 자신의 지식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논문의 신뢰도 등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통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원장의 말대로 통계의 중요성에도 불구, 치과계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최 원장은 “미국 치과의사협회에도 통계전문가가 있다”면서 “제가 갖고 있는 능력이 활용돼서 보람되게 쓸 수 있다면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