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반적인 불황과 경영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치과의원의 경우 외향적인 규모에서는 지난 5년간 상당부분 성장한 것으로 통계청 조사결과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오히려 매년 수익이 감소하거나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고 응답한 대다수 치과개원가의 현실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최근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의 전조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6년 기준 도소매업 및 서비스업통계조사 결과와 지난 5년간 서비스 산업의 구조변화·특징’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말 현재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사업체수는 7만8653개로 5년 전인 2001년에 비해 31.2%, 월평균 종사자 수는 68만9000여명으로 43.4%가 증가했으며 연간매출액 역시 41조 3천6백억으로 5년 새 67.7%나 늘어났다.
관련 직종에서는 방사선진단 및 병리검사 의원의 경우 의원 수가 18.2%, 매출액은 132.7%가 상승하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평균수명 증가 및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가 보건관련 업종 성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며 노인수용복지시설이 고령화의 영향으로 크게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특히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전체 치과의원의 총매출 역시 지난 2001년 2조8백90억에서 2006년 말 현재 3조7천20억원 규모로 77.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규모의 증가세는 개원기관 수나 종사자 수에 대해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치과의원의 경우 지난 2001년 1만312곳이었던 것이 2006년 현재 1만2685곳으로 23.0% 증가했으며 기관 종사자 수도 4만1249명에서 5만9306명으로 43.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분석 결과와 관련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 치과 임플랜트의 시장 본격 진입 등의 요인으로 외향적인 모양새는 커졌지만 오히려 일선 개원가에서는 치과계 내부의 소득 격차가 심해졌다는 사실을 반증한 자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1000여명의 치과의사 회원들을 상대로 치협 경영정책위원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4.8%의 응답자가 예년에 비해 수익이 감소했거나 별 차이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또 본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 입수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6년에는 전국에서 치과의원 693곳이 폐업신고를 해 2005년의 607곳에 비하면 14.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폐업기관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6월 현재 426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나 예년에 비해 월등히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이번 자료에서 보건업 중 월 휴무일수가 4∼5일인 사업체의 비중은 79.0%로 2005년에 비해 3.6% 높아졌다.
그러나 동시에 휴무일수가 없는 사업체의 비중도 7.9%로 전년에 비해 0.8% 높아졌는데 이는 주 5일근무제 실시 등으로 주말에 병·의원을 찾는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풀이했다.
통계청의 이번 자료는 지난 2006년 기준 도소매업 및 서비스업통계조사 결과를 2001년 기준 및 2005년 기준 서비스업 총 조사 결과와 비교한 것이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