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명이 120년은 기본이라고 한다. 이제 막 절반을 왔다. 마라톤은 반환점을 돌고 난 후부터 기록 단축을 위해 중요하다고 하는데 내 삶도 반환점을 돌면서 마음을 다잡고 페이스를 조절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지금까지 섭섭했던 것은 지워버리고 부족하고 못한 점은 우리가 잘하는 것처럼 비교, 분석하여 보완하고, 잘한 점은 배가하여 새롭게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 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더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지난 3일 회갑을 맞은 김여갑 교수(경희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가 회갑을 기념해 ‘두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을 때’란 제목의 수필집을 발간했다.
책에서는 ‘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그동안의 삶을 회고하면서 60세를 정리했으며, 본지 등 치과계 전문지에 게재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제안 ▲미국 텍사스대학 유학기 ▲학회 및 연수회 참관기 ▲덴탈미러 ▲교단 수상 ▲리더십 ▲나머지 이야기들을 소제목으로 해 삶의 편린들을 채워나갔다.
김여갑 교수는 “두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을 때란 제목은 지금의 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며 “반대로 두손에 무엇인가가 들려있다면 본인은 충족했을지 모르지만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주려고 해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동성도 떨어진다고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두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내 모습으로 자유롭게 마음을 열고 내가 할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안으로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치과대학에서 나를 위하고 대학을 위해 내 열심을 다할 것”이라며 “밖으로는 대한치과마취과학회 회장과 대한치과이식학회 차기 회장으로서 학회의 정착을 위한 연결고리라고 생각하고 든든한 학회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