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저하로 학습 방해도”
센트럴치과의료진 설문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이 치아 부정교합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한 만성두통으로 집중력이 저하돼 학습에 방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트럴치과 의료진이 서울, 경기 소재 초등학교 5개교, 4~6학년 남녀학생 661명을 대상으로 ▲부정교합 유무(치열, 씹는힘, 턱모양, 치아 맞물림 평가) ▲씹는 기능 ▲두통 및 안면부 통증 ▲학습유지시간 및 집중력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초등학생 661명 중 78%(518명), 즉 10명 중 8명은 부정교합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얼굴형 변화로 인한 턱 부정교합, 악궁(치열)이 좁아지는 변화에 따른 덧니, 뻐드렁니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과의료진은 이와 관련 “식생활 변화와 더불어 서구화 돼가는 얼굴뼈의 성장 특징과 맞물려 턱이 갸름해지면서 악궁(치아가 배열된 타원형태 치열)을 수용하는 잇몸공간이 좁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부정교합이 만성두통을 유발해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학습을 방해한다는 것.
의료진은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 지속적으로 누르거나 조이는 듯한 만성두통이나 목과 어깨로 이어지는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는 학습의 효율성이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강조, “두통이나 안면통증 등을 유발하는 부정교합이 결국 직접적인 학습방해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조사결과 부정교합 학생의 81%(415명)가 ‘평소 두통 증세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중 26%(131명)는 ‘거의 매일, 반복적으로 두통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또 두통 이외의 턱이나 목, 어깨, 안면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58%(299명)에 달했으며 이 같은 증상을 자주 느낀다고 답해 두통과 안면부 등 기타 통증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부정교합 학생의 61%(316명)가 평소 집중력이 좋지 않고 19%(98명)는 매우 산만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학습 유지 시간도 정상군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송정우 원장은 “부정교합이 있는 소아의 경우 이로 인한 두통과 소화기 장애, 안면부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게 나타난다”면서 “부상이나 선천적 기형 등 특별한 이유가 없이 잦은 두통을 호소하고, 평소 음식을 한쪽으로 씹거나 제대로 끊거나, 잘라내는 치아 기능을 못하는 경우 부정교합으로 인한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원장은 “치아가 비뚤비뚤한 경우 부모가 알기 쉽지만, 치아가 가지런하더라도 얼굴의 외형상 입이 나와 있거나 너무 들어가 있는 경우 등 조화로운 얼굴모양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에도 부정교합을 의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