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복지관 장애인치과진료소
개소 10년째 치의 11명 봉사
‘안녕히 계세요. 의사선생님!’
방금 진료를 마친 듯 또박또박하지는 않지만 우렁찬 목소리로 감사함을 전하는 한 아이가 치과진료소 문을 막 나서고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서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채 신동렬 원장(신치과의원)이 오늘 예약돼 있는 8번째 장애 아동진료에 열중하고 있었다. 자신이 한달에 두 번씩 화요일 오후에 배정된 정신지체 아동들의 진료를 맡고 있다고 소개하는 신 원장. 봉사활동의 보람을 묻자 “내 작은 힘이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보람으로 임하고 있다”며 새삼스러운 듯 답했다.
올해로 개소 10년째를 맞는 방이복지관 장애인전용 치과진료소는 98년 개소당시 치의신보에 난 공고를 보고 모인 3명의 자원봉사자로 진료를 시작했다.
곧 봉사를 희망하는 개원의가 9명으로 늘어났고 10년 동안 한 명도 봉사의 손길을 놓지 않았다. 특히 올해부터는 이대현(허브치과의원), 김종우 원장(허브치과의원)이 참여해 모두 11명이 ‘이웃사랑치과봉사회(대표 김미애·송파예치과의원)’의 일원으로 장애우들에게 더 큰 사랑을 전할 예정이다.
개소 때보다 더 많은 장애우들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사업도 확대했다. 매년 두 번씩 봉사 의사들이 구강보건 예방교육을 실시해 정신지체아동의 보호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2005년부터 한 업체로부터 휴대용 치과진료장비를 후원받아 방문치과 진료를 시작했다. 침상을 떠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을 직접 찾아가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봉사를 시작한 것이다.
신 원장은 “두 번 정도 방문치료를 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하지만 환자가 우리 의료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병이 나은 것 같다는 말에 힘을 얻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신 원장은 또 “지금껏 봉사활동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쑥스러워했지만 더 많은 이들을 도우기 위해서 이제는 홍보도 하고 더 많은 후원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때”라며 “개원의들의 봉사활동이 알려져 치과의사가 특권 계층이 아닌 주변의 평범한 이웃으로 존중받았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현재 치과실내에는 고압멸균기 등 10년이 넘은 장비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인과 다른 장애우들을 유니트체어에 고정하기 위한 패드랩도 자체 제작하고 있을 만큼 도움이 절실하다.
방이복지관 장애인치과실의 유일한 치과위생사인 박선숙 씨는 “장애인 치과를 시작할 때보다 더 많은 원장님들이 참여해주시고 그만두시는 원장님 한 분도 없이 너무나 잘 꾸려져 왔지만 기공사분들이나 치과재료를 유통하시는 분들의 더 큰 관심과 온정이 필요하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방이복지관 후원 문의 : 02-3432-0477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