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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문화기부 릴레이’ 편다 리영달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

관리자 기자  2008.0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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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판매금 성금 앞장… 전국 확산

 


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열적인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는 리영달 원장(진주리치과의원)이 이번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책으로 전하는 문화기부’ 릴레이 운동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리영달 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진주문화사랑모임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책 한 권의 행복찾기’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최초로 장애인 문화기부 릴레이를 벌이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운동은 장애인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비장애인들이 책값을 기부하는 문화운동으로 이 단체가 선정한 책은 김동민의 장편소설 ‘무슨 말로 노래하라 하십니까’(푸른사상 출판)로 장애인들의 내외면적 고통과 갈등을 현실감 있게 그린 작품이다.
최근 모임의 회원들과 이 소설을 읽고 감동을 받은 리 회장은 누구보다 장애인들이 많이 읽고 힘을 얻기를 바라는 생각에 회원들과 함께 ‘책 기부 릴레이’를 시작하게 됐다.
리 회장이 1번 주자를 맡아 시작된 이 릴레이는 이후 소개받은 몇몇 사람들이 그 바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도지사, 교육감, 교육장, 시장, 군수, 기업체 임원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이 운동을 전해 듣고 전국에서 격려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경남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확산돼 진행되고 있다.


리영달 회장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가장 쉽고 빠르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매체가 책”이라며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 자신이 터득한 삶의 애환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 한 권을 선물하면 문화적인 선물로서 최고의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리 회장은 또 “외국의 경우 장애인문화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도 장애인이 실질적인 문화혜택을 덜 받는 것 사실”이라며 “장애인도 문화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색다른 문화운동에는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등에 들어가 ‘무슨 말로 노래하라 하십니까’라는 책을 클릭하면 되고, 그 수익금은 장애인문화기부 릴레이 기금으로 사용되어진다.


이 원장을 비롯해 진주지역 문화인들이 모여 만든 진주문화사랑모임은 그동안 시민성금을 모아 망진산 봉수대를 복원했으며, 3·1운동 당시 진주에서 ‘걸인·기생 독립운동’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1990년대 말부터 해마다 재현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문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