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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통감” 전문의시행위 위원 총사퇴

관리자 기자  2008.0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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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전원 “변별력 잃었다” 공감…추후 이사회서 최종 결정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시행위원회(위원장 이수구·이하 시행위)가 무더기 전문의 배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수구 위원장을 비롯한 시행위원들이 총 사퇴를 표명했다.
시행위는 이수구 위원장을 비롯한 시행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치협 대회의실에서 전문의 관련 대책을 치협 대회의실에서 논의했다.
이날 시행위는 이번 전문의 시험이 변별력을 잃었다는 것에 참석자 전원이 공감하는 분위기였으며, 시행위가 전문의제도 시행의 구심점이었던 것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고, 위원장을 포함한 시행위 위원들이 총 사퇴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수구 위원장을 비롯한 시행위 위원들은 “대의원총회 결의사항인 소수정예 8% 배출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시행위 사퇴에 대한 안건은 추후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위원은 “이렇게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사퇴는 안된다. 시행위에서 향후 전문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사퇴 보다 사태에 대한 후속처리를 시행위에서 책임있게 가져가자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시행위는 소수정예원칙을 호언장담해 온 출제교수들을 비롯한 공직에 대해 비난이 계속되는 등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모 시행위 위원은 “전문의제도와 관련된 공직과의 괴리감이 있을 줄 알았지만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면서 “앞으로 전문의제도는 공직과의 합의가 없다면 더욱 어려운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공직 출신 모 시행위 위원은 “공직에서도 이번 전문의 제도와 관련해 문항 출제에 있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고 발언했으나,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한편 치과계 타 단체에서는 이미 전문의 관련 성명서가 발표되는 등 전문의제도의 근본 대책을 포함한 보건복지부와 치협 집행부의 책임을 묻고 있다.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공동대표 송필경, 신이철, 곽정민, 박상태 · 이하 건치)는 지난 1일 성명서를 내고 “복지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보건의료의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라”면서 “치협은 당장 시행위를 해체하는 한편 모든 치과계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조직을 재정비, 투명하고 공개된 토론을 거쳐 현재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