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이나 거름냄새를 맡으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지난달 28일 과학학술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실린 논문 내용을 인용, 목축업에 종사하는 농부들의 경우 일반인들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5배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광범위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목축업에 종사하는 농부들은 호흡을 통해 마른 소똥 등에서 나오는 많은 먼지를 마시게 되며 이 과정에서 소똥에 생긴 박테리아도 같이 흡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학자들이 먼지와 세균에 노출되는 정도와 암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어렸을 때 세균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고,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이 세균에 노출된 성인들은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더 많이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학계가 부유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유방암, 림프종, 흑색종 등 특정 암에 많이 걸리는 점을 주시하고 있으며 위생적이고 감염 위험이 없는 환경이 역효과를 초래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