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병리과 정원 채워 ‘한숨’
수련병원 9곳 지원자 미확보
전문의제 지장 초래 해결책 절실
올해에도 비인기과의 레지던트 대거 미달 사태가 벌어져 전문의 인력수급에 있어서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치과의사 전문의가 8%를 초과해 배출되자 이에 대한 해법이 초미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 인력수급의 불균형 문제도 또 다른 난제로 자리잡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치협 학술위원회가 ‘2008년도 치과의사 레지던트 1년차 전문과목별 합격현황’을 발표한 결과, 예방치과의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2005년도부터 2008년도까지 4년 연속 지원자를 모집하지 못해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구강악안면방사선과는 4명 정원에 1명만 모집해 75%의 미달률을 보였으며, 구강내과는 14명 정원에 5명만을 모집해 64%의 미달률을 나타냈다.
비인기과목의 하나로 꼽히는 구강병리과의 경우 2명 정원을 모두 채워 한숨을 돌리게 됐다.
구강악안면외과는 81명 정원에 68명을 모집해 16%의 미달률을 보였으며, 소아치과는 27명 정원에 24명을 모집해 11%의 미달률을 보였다.
정원을 모두 채운 인기과는 치과보철과, 치과교정과, 치주과, 치과보존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승인한 레지던트 정원 313명 가운데 283명만이 모집돼 전체적으로 10%의 미달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12개 구강악안면외과 단과 레지던트 수련치과병원의 미달 사태도 올해 여전히 나타나 3개 수련치과병원만이 지원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9개 수련치과병원에서는 레지던트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정인턴제, 정부 지원등 도입돼야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등 비인기과목의 학회는 해결책의 하나로 주목되는 지정인턴제에 대해 적극 찬성 입장을 밝히고 이에 대한 시행을 촉구했다.
지정인턴제란 통상 레지던트 시부터 전문과목 선택이 이뤄지는 것과 달리 인턴 선발 시부터 별도의 정원을 배정해 비인기 전문과목 지원자가 인턴 선발 시부터 자신의 과목을 지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최순철 대한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 회장은 “현재 전문의제 시행을 위한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구강악안면방사선과와 같은 소위 비인기과의 지원자 감소로 인해 임상 치의학의 균형적인 발전은 물론 치과전문의 제도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이런 편중화는 포괄적 진료개념의 붕괴와 전문의 인력수급의 기형화, 결국에는 치과의료체계의 붕괴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합리적이고 포괄적인 제도가 정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재갑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회장은 “구강내과와 같은 비인기 전문과목의 육성과 지원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공의 수급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구강내과 지원자들 중에는 인턴 선발에서 탈락함으로써 구강내과에 대한 지원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사례가 빈발하기 때문에 비인기 전문과목에 대한 지정인턴제 시행 및 운영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의과에서는 비인기과 전공의에 대한 수련 보조수당이 있는 반면 치과에서는 수련 보조수당이 없어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2008년도 인턴 모집 결과 343명 중 1명을 뽑지 못해 342명이 최종 모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