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시카고램브란트치과 대표원장·ICOI KOREA 국제이사>
‘헉!헉’ 2월 3일. 이날은 공교롭게도 일본치과의사들을 위한 OSC Hands-On 강의와 겹치는 바람에 공항미팅 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하고 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웃음으로 날 반겨주었다.
요즘은 공항미팅 시간을 너무 이르게 잡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늦게 가기도 좀그렇고. 비행시간은 무려 3 시간이나 남았는데 일단 수속을 마치고 새 카메라 하나 장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항 라운지에 들어서니 또 한 그룹의 동료 선생님들이 역시나 임플란트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누가 학회가는거 아니랄까봐 역시나.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오르니 이미 9시를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1년 반만의 라스베이거스 행이라 일전의 추억들이 웃음으로 파노라마처럼 다가왔다. 그때 막 새 비행기가 런칭되어 신기해하던 추억, 라면 먹으며 즐거워하던 친구들, 새로운 도시에의 기대와 설렘등.
자다깨다 뒤척이다 보니 환한 라스베이거스 맥카렌국제공항이 눈 아래로 펼쳐졌다.
밤새 날아왔건만 시간은 되돌아와져 있고. 마치 공짜로 시간을 얻은 듯한 느낌이었다. 늘 그렇듯. 일행은 저녁식사 전 베네치안 호텔을 들렀었는데 정말로 이태리의 베니스를 축소해 놓은 느낌이었다. 베니스 미니어처라고나 할까. 배부른 저녁식사후 우리는 내일을 위해 숙소인 플라밍고 호텔로 향했다.
다음날 거의 새벽에 정신없이 일어나 우리 중 일부는 펜실바니아대학 Dr.Nevins 세미나를 듣기 위해 부랴부랴 강의장으로 향했다. 늘 책에서만 접하던 Dr.Nevins가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오래된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강의는 정말 편안했다. 질문을 많이 해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토론이 주는 가르침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요즘 PRP 보다 성장인자를 많이 함유한 rhPDGF 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으며 이 또한 무척 흥미로웠다.
화요일은 늘 그렇듯이 아침 일찍부터 나서서 레드락 캐년과 후버댐을 돌아보고 호텔로 돌아와 Table-Top Clinic을 위한 마지막 리허설을 하였다 . 이번 테이블 클리닉은 발표자중 약 1/3이 한국 선생님들로 그간의 ICOI KOREA의 위상변화를 실감케 했으며 그런 만큼 좀 더 신중한 리허설이 요구되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리허설을 마치고 잠시 눈을 붙인 후 나와 일행 중 일부는 라스베이거스의 정말 황량한 자연을 벗하며 라운딩을 하고 돌아왔다.
드디어 학회 시작이다. 일찌감치 학회장에 도착한 우리들은 너무 일찍 왔나 할 정도로 등록 데스크가 어수선한 상태였다. 오전은 Pre Congress Work Shop이 진행되었고 오후부터 다양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다양한 주제 속에서 특히나 발치할지 임플란트를 식립할지 경계에 있는 케이스에 대한 여러 고찰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녁이 되어 장 훈 회장님을 포함한 우리 멤버 7명은 예정대로 테이블 클리닉을 진행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외국 선생님들이 관심을 갖게 되어 예상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최선을 다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였다.
연이어 Dr.Niznick 주최 만찬에서 또 한번의 세미나 시간을 갖고 나 홀로 내일 아침에 있을 Diplomate Test를 위해 욕실에서의 마지막 리허설을 끝내고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학회 둘째날인 금요일 오전 9시 반 나를 포함하여 정동욱 원장과 박준섭 원장은 약간의 떨림과 설렘으로 시험장에 도착했다. 10시가 되어서 시험관이 배정되었고 박준섭 원장은 Dr.Ganz, 나와 정동욱 원장은 그 유명한 Dr.Smiler가 맡게 되었다. 우려와는 달리 거의 질문과 대답 , 그리고 토론 형식으로 이어진 테스트에서 너무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어 마치 대가에게 과외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다. 약 1시간동안 이어진 테스트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Dr.Smiler 옆에서 물끄러미 채점표를 보고 있던 외국의사 한분이 시험장을 빠져나오는 나에게 손으로 오케이 마크와 미소를 전해주었다. 오케이!
이날 오후는 자유롭게 이방 저방을 다니며 다양한 주제에 대한 트렌드를 느낄 수 있었다.
저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