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연계 스터디그룹 2곳 설립 추진
MSO 허용 대비 네트워크 조직화 가속도
최근 들어 네트워크 형태의 병·의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의료계에서 병의원 네트워크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예치과를 비롯해 치과계에서는 정확히 네트워크 병의원이 몇 개가 되는지 수를 헤아리기 쉽지 않을 만큼 많은 네트워크 병원들이 존재하고 있다. 지난 2월 14일 현재 병의원네트워크협의회에는 46개 네트워크에 423개의 병의원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임플란트연구회와 보스톤임플란트연구회 등 미국 대학과의 연계성이 높은 스터디그룹도 네트워크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스터디그룹은 오랜기간 연수회를 통해 이미 상당수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네트워크 설립시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관련기사 33면>
NYU 임플란트연구회는 지난달 12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전국 단위의 NYU 임플란트동문회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하고 한달 정도 유예기간을 둔 뒤 조만간 공식적으로 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한 바 있다.
유달준 NYU임플랜트연구회 회장은 지난 18일 “지난달 초에는 네트워크에 가입하겠다고 참여의사를 밝힌 치과가 30개정도 였으나 최근에 45개를 넘어섰다”면서 “빠르면 3월 중순경 출범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준비상황을 전했다.
네트워크 추진배경에 대해 유 회장은 “NYU하면 임플랜트가 떠오르는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회원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법인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종진 보스톤임플란트연구회 회장은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올해 네트워크 병원을 만들겠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이미 법인화를 만드는 등의 작업이 시작됐고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의 네트워크 포맷을 만들었고 곧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해외에서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나중에 병원경영지원사를 만들어 치과산업화로 나아가겠다”는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이와같은 네트워크 설립 가속화 움직임은 지난해 의료법 전부개정과 맞물려 정부에서 병원경영주식회사(MSO)와 같은 영리법인 설립 허용 움직임이 일면서 이전보다 가속도를 내며 움직이고 있다. 이들 치과병·의원은 우선 네트워크에 속해 조직화한 뒤 향후 MSO 설립 허용시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상승해 네트워크병의원협의회가 지난해 12월 MSO를 주제로 의료정책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으며, 메디파트너가 3월 9일 ‘MSO 새로운 기회인가?’를 주제로 대규모 경영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병의원네트워크협의회는 “의료시장 개방과 영리법인 도입 등 의료계의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으로 의원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의료시장은 네트워크병원의 경영방식이 큰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의료법상 네트워크 의료기관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아직 미비한 편”이라며 네트워크병의원의 조직화를 강조하고 있다.
박개성 엘리오앤컴퍼니 대표는 “최근 6개월간 네트워크 병원 수는 66곳에서 97곳으로 약 47% 증가했으며, 네트워크에 가입한 병의원도 681곳에서 721곳으로 20% 증가했다”며 “앞으로 네트워크 병의원과 3차 병원이 연계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치협에서도 치과병·의원들이 개원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 네트워크 설립의 붐이 일고, MSO에 대한 관심 등이 늘어나면서 불안해 하는 대다수 회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경영정책위원회를 만들어 경영노하우 소개, 경영환경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의료환경 변화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등을 제시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