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에 양성 반응을 보인 두경부암 환자들이 음성 반응을 보인 환자들에 비해 오래 살고 예후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미국 국립암연구소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최신호에 게재한 연구논문 내용을 인용, HPV에 양성 반응을 보인 두경부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더 오래 살고 치료에 대한 예후 또한 우수했다고 헬스데이뉴스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자궁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는 최근 두경부암과 구강인두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말기 구강인두암 또는 후두암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HPV에 음성 반응을 보인 두경부암 환자들의 경우 항암요법에 대한 반응률이 57%로 나타난 반면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84%로 조사됐다.
또한 2년 생존율의 경우 음성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62%인데 비해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9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에 음성인 환자와 양성인 환자들에 대해 치료 시 술식의 유·불리를 개별적으로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립암협회는 머리와 목 부위에 발생하는 양성과 악성의 종양인 두경부암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 이상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정래 기자 KJL@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