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인력수급과 관련해 향후 과잉공급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치과대학이 없는 일부 대학교에서 치대 신설 추진 의혹이 제기돼 치과의사 인력수급에 대한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치대 신설 의혹을 받고 있는 K대학교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에 치대 신설 신청을 위한 건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교육부 대학정책과 관계자에 따르면 “치대 뿐 아니라 대학교마다 필요한 대학 신설을 위해 교육부에 여러 경로를 통해 건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신청서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치대 신설에 대한 건의를 요청한다해도 보건복지부에서 공식적인 인력 정원 필요에 따른 구체적인 공고나 요청 없이는 대학 신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치협은 최근 치과의사 인력 감축에 대해 정부차원의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해 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적극 건의한 바 있다.
치협은 건의서를 통해 연구결과 현재의 치과대학생들이 활동치과의사가 되는 오는 2015년부터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만큼, 치대 및 치전원 입학정원 감축과 신·증설 불허, 치과의료 수요 예측에 따른 치과의사 공급정책을 수립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실제 지난해 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부연구위원과 홍수연 박사 연구팀이 ‘치과의사 인력 현황 및 수급’을 예측한 연구결과, 2005년을 기준으로 활동치과의사수는 2010년 1만9802명, 2015년 2만2593명, 2020년 2만4865명 등으로 추산돼 2020년에는 활동 치과의사수가 2005년보다 44%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치과의사 인력수급정책을 그대로 시행할 경우 2010년 이후 치과의사의 공급이 필요수요와 균형을 이루기 시작해 이후 2015년부터는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2020년에 이르면 공급초과 현상이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에서 개원하고 있는 K원장은 “일부 대학교의 치대 신설 추진이 향후 치의 과잉공급을 대비한 치과의사 인력수급 조절정책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며 “치협은 보다 더 치과의사 인력수급과 관련한 공급조절 정책을 강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협 관계자에 따르면 K대학교 외에도 서울의 C대, E대, 대전 E대 등 치대 신설을 원하는 대학교가 더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