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들이 치과의원내 감염관리를 소홀히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번거로움’ 때문인 것으로 조사돼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감염관리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원균 원주의대 치위생과 교수가 지난달 23일 치협 대강당에서 열린 ‘치과의료기관 감염관리프로그램교육’강연에서 아주대병원 치과위생사로 근무하는 남영신 씨가 발표한 ‘치과위생사의 감염예방 실태조사’논문 자료를 인용, 이같이 발표했다.
정 교수가 인용한 이번 자료는 지난 2005년 보수교육에 참가한 서울지역 치과위생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논문이다.
내용을 보면 ‘감염관리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면 그 이유는?’ 이라는 질문에 감염관리를 소홀히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 108명(64.3%)이 ‘번거롭다’고 대답했고 ‘진료시간 연장 때문’이라는 답이 82명(48.8%), ‘비용이 많이 들어서’가 29명(17.3%), ‘관심이 없어서’ 4명(2.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치과기구에 의한 손상 경험을 묻는 질문에 147명(87.5%)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이들 중 절반이 1~5회의 손상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147명의 전체 연평균 손상 횟수는 평균 7.7회로 나타나 치과위생사는 물론 치과를 내원하는 환자들도 감염의 위험에 상당 부분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장 빈번하게 손상을 입는 도구는 탐침이었으며 이어 버, 주사바늘, 파일, 스캘러 팁, 큐렛, 수술도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아직 초보단계인 국내 치과의원의 감염관리는 미흡한 수준”이라며 “감염에 있어서 진료실은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자신부터 실천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