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풍부한 의학인력을 이공계와 연계해 바이오, 신약개발, 의료서비스 등 미래 유망산업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국내 병원들이 진단과 치료, 임상 위주에서 탈피해 의료 관련 기초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는 ‘혁신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류지성 연구원팀이 최근 ‘과학기술 고급두뇌 확보 방안’ 보고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의료산업은 의학, 과학, 공학의 학제적 접근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며, 특히 미래 유망산업 중 상당부분이 의학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내 병원들이 진단과 치료, 임상 위주에서 탈피해 의료 관련 기초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는 ‘혁신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R&D 잠재력을 지닌 의대인력은 양적으로 풍부한 반면 연구 활용도와 연구의 질적 수준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의 병원 내 연구 인력은 대략 7000명으로 전체 의사 수의 8% 수준에 불과해 하버드 의과대학 부설 종합병원 MGH의 44%(연구의사 12%+연구원 31%)에 크게 뒤처진다는 것.
더욱이 한국의 의과대학은 미국과 비교할 때 연구의 질을 결정하는 IF(Impact Factor), 1인당 연구비 등이 낮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IF는 해당 연도를 제외한 최근 2년간 저널에 수록된 논문의 피인용 회수를 일컫는다.
연구팀은 “서울의대의 경우 IF 5 이상의 우수논문 비중이 미국 60위권 의과대학 수준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연간 총 연구비 또한 미국 10위권 의과대학의 8%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에 “R&D 잠재력을 지닌 의대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의사 출신들이 생명과학에 기반을 둔 의과학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요구된다”며 “KAIST 의과학대학원에 의대를 졸업한 학생이 의학계 Ph.D 과정으로 입학한 경우가 좋은 예”라고 제시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