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성복 교수님께서 한국인에 맞는 RPD라는 주제로 일산 백병원에서 강의를 하신적이 있었다.
실제 RPD의 주의사항은 한국인의 식습관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평소에 생각해 오던 나에게는 여러 가지로 좋은 강의였다. 이후 신문에서 이성복 교수님의 세미나가 하반기에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한 나는 평소 같이 세미나를 들어오던 친구들까지 이끌며 주저 없이 신청했다.
2007년 후반부터 2008년 초에 걸쳐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임상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어 충분히 만족했다.
특히 자성 어태치먼트에 대한 실습, 개개 치아의 라미네이트를 위한 새로운 방법의 제시 등이 기억에 남았다. 또한 보다 개원가의 현실을 염두에 둔 실제적인 개념에서 진행되어 몸에 와 닿았고 이론적 수치보다는 한국인의 실정에 맞는 고려 사항들에 대한 안배를 해야 된다는 교수님의 현실적인 생각도 좋았다.
요즈음 임플랜트 중심으로 흐르기 쉬운 세미나들과의 차별성 있게 진행되어, 고정성 보철부터 심미 수복 그리고 가철성 보철에 이르기 까지 뼈대 있게 다룰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라이브로 시범을 보여주고 개인별로 교합기 사용에 관한 지도를 해주셔서 묘한 애물덩어리로만 느껴지던 교합기가 이해되어 좋았다. 무엇보다 결과부터 염두에 두고 진료한다는 TOP DOWN 개념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의 바로 쓸 수 있게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교수님의 넉넉함과 편안함으로 인해 수업이 천천히 진행된 점이 단점이자 장점이어서 멀리서 다녔던 사람으로서 좀 안타까웠고, 짧은 기간으로 인해 많은 주제를 좀 더 깊게 더 다루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점, 다소 스케줄의 변경이 있었다는 점 등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함께 간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더니 다들 보람 있게 알차게 세미나를 한 것 같아 좋았다고들 이야기 했다.
시간을 낼 수만 있다면 한번쯤 이성복 교수님의 실제 제대로 된 임상 보철 연수회를 들어 보면 좋을 듯 하다.
지면을 빌어서 감기에 고생하시고 몸도 편찮으셨지만 항상 여유있는 웃음과 교수님만의 위트로 열심히 강의해 주신 이성복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또한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여러모로 잘 챙기셨던 신원덴탈에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보통 세미나를 저녁에 가면 대충 준비된 김밥으로 주린 배를 달래가며 공부하기 마련이었는데, 빵에 라면 초밥에 제대로 된 커피까지 알차게 준비된 즐거운 저녁 거리였던 것 같다. 너무 잘 먹으면 졸릴 수도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