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운영 안정화·회무 매진 위해 포기
지난 2005년 8월 16일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 서울특별시시립장애인치과병원(병원장 박영철)을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온 서울지부(회장 김성옥)가 서울시에 병원 재수탁 포기 의사를 밝혔다.
서울지부는 최근 병원 창립 초기단계서부터 3년동안 운영해온 결과 어느정도 병원 내실화와 안정화를 이루는 큰 기틀을 다져놔 현행 시스템 하에서도 원활하게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달 21일 서울시에 협약해지를 공식 요청했다.
서울지부는 오는 4월 15일자로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1년동안 한시적으로 재계약을 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지부의 제반업무와 같이 병행 운영하기에는 많은 애로와 고충이 있었다고 수탁운영 포기 사유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수탁자를 공개 모집할 예정”이라며 “위탁재산 등은 협의사항에 따라 서울시에 인도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서울지부에 요청했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협약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새로운 수탁자가 선정될 때까지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병원 수탁운영 포기에 대해 서울지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1년만 더 위탁 운영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병원 운영에 따른 서울지부 업무 누수현상이 있기도 하고 병원운영이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어 현 시스템에서도 운영에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은 지난 3년동안 김성옥 서울지부 회장이 병원장을 맡아 병원 운영과 예산 및 인사 등을 총괄해 오다가 지난 1월 30일부터는 병원 설립때부터 참여해온 박영철 부원장이 원장을 맡는 시스템으로 운영돼 오고 있다.
30억여원에 달하는 병원 전체 예산 가운데 서울시가 매년 10억여원 정도를 지원해 오고 있으며, 시립병원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등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왔다.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은 이수구 전 서울지부 회장을 비롯한 서울지부 임원들이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 공무원들을 어렵게 설득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설립된 것으로 민간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설립됐다는데서큰 의미가 있는 사례로 평가됐었다.
또한 지난 90년 보라매병원과 91년 분당에 장애인구강보건진료센터 설립 등을 적극 추진하는 등 장애인치과병원 설립을 위해 노력해온 치과계로서는 숙원사업이 이뤄진 것으로 환영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 설립 운영은 부산시와 경기도 등 타 자치단체의 모델로 제시되는 등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