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 개원의 중 30%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도 전문과목 표방을 하지 않고 개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터넷 의료전문지가 서울지역 6개 구의사회의 개·폐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72개 의원 중 24곳이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채 개원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도봉구의 경우 개원한 5곳 중 3곳, 송파구는 17곳 중 5곳, 노원구는 16곳 중 4곳, 강북구는 18곳 중 7곳, 서대문구는 7곳 중 2곳, 성동구는 9곳 중 4곳이 해당됐다. 일부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개원했다가 폐업하고, 일반의원으로 개원한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의 자격을 표방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의 폐업율도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폐원한 78개 의원 중 27곳이 미표시 기관에 달했기 때문. 한편 같은 기간 내과는 9곳이 개원하고 10곳이 폐원했으며, 소아과의 경우 6곳이 개원하고 11곳이 폐원, 산부인과는 1곳이 개원할 동안 무려 6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현상은 전문의 자격이 개원에 더이상 메리트가 되지 못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며, 전문의제도에 첫 발을 내딛은 치과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문의’라는 타이틀보다는 병의원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