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2007년 국세통계연보’
치과의사 등 전문직 사업자가 신고한 총매출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통계가 전격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임대료 등 주요 경비를 제외하지 않은 순수매출로 정보를 열람하는 국민들에게 의료인에 대한 편견과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세청이 최근 발간한 ‘2007년 국세통계연보’ 중 국세청에 신고한 금액을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작성한 ‘2006년 의원별 수입액’에 따르면 치과의사들은 3억2천4백여만원을 신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사직종 중에는 방사선과가 6억8천1백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안과 6억6천만원, 일반외과·정형외과 6억2천1백만원, 산부인과 4억7천1백만원 등이었다<오른쪽 집계표 참조>.
국세청이 해마다 발간하는 국세통계연보에 치과의사, 의사 등 전문직 사업자가 신고한 연간 매출액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번 자료가 의료계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불신을 극도로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자료에서 공개된 액수가 개원대출이자, 세금, 인건비 등 경비를 빼지 않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수입액’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가장 많은 매출을 신고한 방사선과의 경우 매출액이 6억8천1백만원이지만 일정 수준의 경비처리를 하고 조세율을 적용하는 한편 통상 공동개원을 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실제 월급은 6백여만 원이 약간 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또 상대적으로 많은 경비를 지출할 경우 예시된 수입액은 더 떨어지게 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자칫 왜곡된 정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시각이다.
또 3억2천4백만원을 신고한 치과의원의 경우도 실제 개원 치과의사의 평균 수입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최근 치협 회원 전용 게시판에 오갑용 원장(아나파치과의원)이 올린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개원자금 대출을 3억6천만원(보증금-1억, 인테리어자금-1억5천만원, 1억1천-장비), 치과의사 1인 인건비(본인)를 6백만원, 직원 3인 연봉을 7천45만원으로 각각 가정할 경우 매출액이 3억6천만 원이면 치과의사 월급은 87만원, 매출액이 4억3천2백만원이면 치과의사 월급은 3백50만원 수준이라며 치과의원 급 경영의 심각성을 역설한 바 있다<본지 3월3일자 7면 기사 참조>.
특히 의사 네티즌들은 이번 자료공개와 관련 “수입과 매출이라는 용어에 대해 제대로 사용해 오해를 받지 않게 해 달라”며 “다른 개인사업자들과 비교한다면 총매출 신고액의 정직성이나 경비가 차지하는 비율 면에서 오히려 의사들이 더 정직하고 투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