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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부전자전 “도전정신·부모님·신앙이 성공비결”

관리자 기자  2008.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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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대 초고속 조교수 임용 김민준 박사
김철위 서울대 명예교수 장남
“타인에게 도움되는 삶 희망”


김민준 하버드대 치주과 조교수(35)가 최근 열린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 학술대회에 연자로 초청된 네빈스 교수(하버드 치대 임상교수 및 펜실베니아 치대 치주과)를 보좌해 한국을 방문했다.
유학기간 동안 근근이 근황을 전해오던 그가 하버드대 치주과 전임강사로 발령 받은 지 2년 6개월여만에 그 어렵다는 관문을 뚫고 지난달 하버드대 조교수로 초고속 임용이 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던 터라 축하인사라도 전할 겸 반가운 마음으로 지난 10일 그를 만났다.
한국에서는 김철위 서울대 명예교수(S+H 치과의원 원장)의 장남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조기유학을 떠나 미시간대학와 메릴랜드 치대를 거쳐 하버드 치대에서 레지던트와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특히 최근 서른다섯이란 어린나이에 하버드대 치주과 조교수로 임용되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 치과계의 ‘주목’을 한눈에 받는 인물이 됐다.
그를 만나니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 세계 최고 대학으로 손꼽히는 하버드대 조교수가 되기까지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 남았으면 일반적인 한국의 학생들처럼 자랐을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기 유학생활을 통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남들보다 일찍 홀로서는 법을 배웠고 좀더 강하게 자랄 수 있었어요.”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하루 4시간 이상 자는 날이 없었을 정도로 힘든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오히려 그 속에서 재미를 느꼈다는 그의 말속에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도전정신’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첫 번째 성공 비결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는 특히 어린 나이에 힘든 유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전적으로 자식들을 믿고 헌신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절대 한눈을 팔수가 없었다고 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어렸을 적부터 ‘지시’하고 ‘강요’ 하기보다는 모든 일들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 주셨기 때문에 더더욱 믿음에 금이 가는 일은 할 수가 없었어요.”
그의 아버지인 김철위 서울대 명예교수의 자식사랑과 헌신은 치과계서 웬만한 사람은 다 알만큼 소문이 자자할 정도다. 이처럼 타고난 품성에 더해진 ‘부모의 사랑과 헌신’ 역시 그의 성공에 큰 밑바탕이 됐다.


그는 아울러 ‘신앙’ 또한 유학생활의 외로움과 두려움, 유혹 등을 이기고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했다.
서른다섯 세계 최고 대학의 교수가 된 그가 앞으로 꿈꾸는 미래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가족의 행복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 맺음 속에서 내 삶을 함께 공유하면서 사는 것.”


그의 대답은 의외로 평범하고 간결했다.
그는 “큰 욕심은 없다”고 했다. 돈이나 지위 등 세속적인 것을 쫓으며 살기보단 단지 내 가족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을 뿐이라고.
현재는 교직에 몸담고 있는 만큼 자신의 제자들이 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좋은 교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 바람이라면 바람이다.
또 한가지 정말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아버지와 자신에 이어 자식 또한 치과의사가 되는 것.
“왜 한 우물을 파야 한다고 하잖아요. 아버지, 저, 제 자식까지 3대가 계속 한 학문을 파면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고, 혹시 알아요. 정말로 세계적으로 뛰어난 석학이 나올지.”(웃음)


한편 그는 현재 네빈스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과 치주연조직, 임플랜트, 맴브래인 등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유전자와 치주질환의 연관 관계’와 관련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치과의사들을 위한 국내 강연도 가질 계획이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