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치료 최다… 충전·발치·신경 순
전남대 치전원 노동자 356명 조사
최근 들어 생계를 위해 국내로 이주한 외국인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구강건강을 위한 예방교육 강화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대 치전원 예방치과학교실과 치의학연구소, 전남대 BK21 사업단이 연구 분석한 ‘광주 외국인 노동자 건강센터 치과진료사업의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 상당수가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지난 2005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광주 외국인 노동자 건강센터 치과진료실에서 진료한 356명의 치과진료 기록부를 조사한 결과 처치받은 총 횟수는 823회로 나타났으며, 처치별 횟수로는 충전치료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신경치료, 치주치료, 발치 등의 순이었다.
또 단일술식으로는 치주치료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충전치료, 발치, 신경치료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복합술식으로는 충전+신경치료, 충전+치주치료, 치주치료+발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보철치료는 16명에게만 시행됐다.
국적별로는 몽고인이 가장 많았고 이어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중국, 필리핀 등으로 20, 30대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 노동자 건강센터의 치과진료는 대부분 무료로 시행되고 있었으며, 진료시간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평일에는 각종 근무로 인해 진료받기가 어려워 일요일 중심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광주지역에만 약 7000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 외국인 노동자의 다수가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구강건강 관리가 시급하며, 특히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로 보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적지않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팀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건강센터 확충을 통해 진료인력 문제를 비롯한 보철진료의 한계, 예방교육 등을 강화하고 계속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진료 시 부딪히는 언어문제도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한편 원광치대 예방치학교실팀이 지난해 대한구강보건학회지에 발표한 ‘익산시 일부 노동자의 구강보건행태 및 구강보건교육요구도에 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국내 노동자의 경우 구강건강에 대한 관심과 구강건강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각각 72.6%와 86.8%로 높게 나타났지만, 실제 연간 치과진료 이용률에 있어서는 51.6%에 그쳐 노동자들을 위한 구강보건교육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신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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