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행부서 2명 출마 후유증 걱정
질문문항 많고 시간 부족 지적도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협회장 후보 합동연설회에서는 후보들에 대한 꼼꼼한 정책검증과 함께 후보들에 대한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첫 합동토론회였던 대구토론회에서 정경룡 남구 회장은 “한미 FTA가 통과되면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완화 등의 사안은 정치적 논리에 의해 빼거나 넣을 수 없고 다 포함이 된다”며 “두 후보가 이를 확실히 알고 한미 FTA를 정확히 스크린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지난 18일 부산 토론회에서 구재우 회원은 “치과보조 인력난 해소에 대한 후보들의 답변이 미흡하다.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더 많이 연구를 해달라”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원겸 학술이사는 “현 집행부에서 2명의 후보가 출마해 선거후유증을 걱정하는 회원도 많고 이번 협회장 선거도 동창회 선거가 되지 않나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들리고 있다”며 “선거 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해 달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조상호 부회장은 “정견이 후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으나 누가 회장에 당선되든지 간에 서로의 정견을 참고해 그대로 노력해 개원 치과의사 회원들이 마음편히 진료에 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당부도 했다.
특히 지난 19일 대전역사에서 열린 대전지부와 충북지부, 충남지부의 합동토론회에서는 발언의 강도가 훨씬 세졌다.
기태석 전 대전지부 회장은 “이번 선거가 3년 전과 다를 게 없이 동문회 선거가 돼 가고 있고 정책과 능력에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대의원들이 이합집산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 대의원은 “진위야 어찌됐건 정책연구소 소장 임명 등 일련의 인사가 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도 나있고 서울지부 총회를 다룬 치의신보와 치과신문 기사는 너무나 차이가 나서 치과계에도 언론통제가 있지 않나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기 대의원은 또 “임기말에 같은 집행부 내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은 안타깝기 보다 추한 모습”이라며 “외부의 산적한 문제를 앞에 두고 내부의 갈등을 초래해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준 사실에 대해서는 회원들에게 깊은 사과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두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한 뒤 “당선자는 차기 선거에는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충북·충남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임철중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은 “협회장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는 후보들의 정견을 듣는 정책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며 “시시비비라든가 네거티브한 부분은 피하며 생산적인 토론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제를 유도했다.
한편 3년전 부산, 경기, 서울 등 3개 권역에서 열렸던 합동토론회는 올해 5곳으로 늘어났으나 질문 문항도 많은데다 정해진 시간안에 두 후보의 정책을 비교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또한 프로젝트를 이용한 후보 공약발표도 처음 시도되기도 했으나 대구의 경우 부회장 후보가 발언할 기회가 없었으며, 대통령 후보 토론같이 후보들 간에 서로 질문하는 방식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부 합동 토론회는 22일 서울지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