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표현한(김여갑 교수는 지난 1월 ‘두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을 때’란 제목의 회갑 기념 수필집을 발간했다) 김여갑 교수가 대한치의학회 회장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인생의 반환점을 시작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연장자로 당선돼 패기를 누른 관록을 발휘했으며, 올해 회갑을 맞아 인생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갖는 회갑 선물까지 받은 셈이 됐다.
아울러 교수들에게 상징적인 의미였던 치의학회 회장이자 치협 학술담당 부회장 자리가 개원의에서 다시 공직으로 돌아가게 됐다.
김 회장은 “치의학회의 본래 창립 목적을 달성해 치의학회를 제자리에 올려 놓겠다”며 “협회장 후보자들이 한국 치의학의 육성과 권위 있는 학술상을 늘린다는 공약을 제안한 만큼 서로 힘을 합한다면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김 회장은 치의학회의 발전을 위해 열가지 세부 중점 사항을 제시, ▲분과학회의 교류 및 지원 ▲학회지 발간 ▲학술대회 개최 ▲전공의 관련 효율적 시행 ▲전문의제 개선 ▲분과학회의 인준과 지도 육성 ▲치의학 통계 조사 사업과 의료수가 개발에 관한 사항 ▲표준임상진료지침의 개발 ▲난립하는 연수회의 조정 ▲재정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전문의 문제와 관련 “치의학회의 회원 구성을 살펴보면 많은 개원의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치의학회가 개원의와 공직에 있는 회원 양쪽의 입장을 잘 배려할 수 있다”며 “교수들도 언젠가는 개원의가 될 수 있다. 현재의 개원의와 미래의 개원의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외부에서는 우리 단체를 이익단체로 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법의 힘을 빌려 법률적인 타협을 보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전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과학회별로 국내의 전문의 수요 및 외국의 전문의 숫자 현황 등에 대해 연구를 실행하는 등 좀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해결 방법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학회 인준과 관련 “의학회는 143개 분과학회로 구성돼 우리나라 의학계의 학술분야를 총괄하고 있다”며 “우리도 열린 마음으로 전문 분야를 확대해 나가면서 타 분야보다 더욱 활발한 학술 활동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학회 통합에 대해서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서로 감정적으로 대립할 것이 아니라 새로 신설되는 학회의 경우 학회를 특성화해 스스로의 목표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특히 재정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회장은 “치협에 치의학회의 적합한 예산을 요구하는 한편 연차별로 적절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밀고 나갈 것”이라며 “학술지 발간 및 학술상 시상 등 학회 운용을 위한 찬조금이나 지원금 등을 확보하는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갑 회장은 경희치대를 73년에 졸업(1회 졸업)하고,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부회장,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부회장, 경희치대 학장과 병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대한치과마취과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안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