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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마그네슘 양이온 임플랜트 표면처리 기술 개발

관리자 기자  2008.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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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과학자로 치과계 도움 주고 싶다”

 

티타늄 임플랜트의 생화학적 표면 화학 특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마그네슘 양이온을 침투시키는 세계 최초의 임플랜트 표면 처리 기술을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치과의사 출신 과학자인 설영택 박사 (스웨덴 예테보리대 생체제료학과 교수)가 시덱스 학술대회 기간 중인 지난달 29일 해외 연자로 초청돼 국내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열강을 펼쳐 단연 주목을 받았다.
서울치대 출신의 설 박사(87년졸)는 치대졸업 후 7여년간 창원에서 개원하면서 임플랜트 임상을 하던 중 이 분야에 깊이 빠져들어 지난 96년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난 후 과학자로 변신해 관련 연구에 매진해 오고 있다.


특히 임플랜트 티타늄 표면에 기존 음이온 침투 양극산화법과는 달리 마그네슘 양이온을 침투시키는 임플랜트 표면 처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 스웨덴, 한국에서 관련 특허를 취득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수편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과학자가 됐다.
사실상 기존의 이론으로는 티타늄 표면에 (+)양극을 걸어놓고 마그네슘 (+)양이온이 결합되게 하는 것은 설명이 안 되는 것(이론상으로는 (-)음이온이 결합돼야 함)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관련 연구를 발표했을 때 그의 연구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많았다.
설 박사는 “관련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까만 머리 동양인으로서 수많은 차별을 감수해야만 했고 주변에 절친한 친구들마저도 이를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았다”면서 당시의 상황이 떠올랐는지 잠시 울컥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의구심은 그의 연구가 그만큼 기존의 이론을 뒤엎는 획기적인 결과라는 반증이기도 했다.


설 박사는 이날 골유착 임플랜트의 세계적 동향을 주제로 한 그의 강연에서도 밝혔듯이 “90년대에는 임플랜트 표면의 거칠기(Rougher)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는 연구가 대세였다면 2000년대는 표면의 화학적 성질(Chemistry)에 대한 연구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임플랜트 표면의 거칠기만으로 임플랜트 표면 처리를 말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시덱스에서는 설 박사의 이 같은 기술을 접목한 국산 임플랜트 제품이 세계 최초로 출시돼 많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설 박사는 하지만 “나는 단지 과학자 일뿐”이라면서 “상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제품 자체에 대해서는 극히 말을 아꼈다.
다만 자신이 개발한 마그네슘 양이온을 침투시키는 임플랜트 표면처리 기술을 적용할 경우 ‘골결합력’과 ‘골전도성(골접촉률, 골접촉면, 골유착속도)’이 뛰어나다는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설 박사는 “한국인으로서 임플랜트 연구의 메카인 스웨덴에서 12년간 연구를 해오는 동안 너무나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힘 역시 ‘과학’이었다. 앞으로도 평생 과학자로 살고싶다”며 “특히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인 과학자로서 국내 치과계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설 박사는 아울러 “한국의 임플랜트 임상실력은 세계 수준급인 반면 이를 객관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심층적이고 장기적인 연구데이터와 논문이 없는데다 더욱이 임플랜트 성공률 등과 관련한 스탠다드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 자체도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이러한 부분의 기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고 임상논문 작성시 프로토콜, 체크포인트 등에 대해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면서 ”언제든지 개인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경우 힘껏 도와 줄 용의가 있는 만큼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