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중 보완 허술 각별히 신경써야
-‘첫 손님’형
가장 빈빈하게 발생하는 형태로 알려져 있다. 이른 아침 출근시간에 맞춰 환자로 위장해 잠입, 혼자 있는 치과위생사 등을 위협하거나 출입문 인근에서 기다렸다가 여자 스탭이 출근하는 순간을 노려 흉기로 상해하는 사례가 많다. 정반대로 퇴근 시간 즈음 환자가 뜸한 순간을 노려 2∼3인조가 조직적으로 자행하기도 한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지방 치과의원이나 여자치과의사가 근무하는 병의원 등에서 자주 발생한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범죄 예방전문가들은 현관 및 복도 CCTV 설치나 철저한 이중 잠금장치를 통한 문단속이 피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이라고 충고한다.
-‘목마른 사슴’형
주로 시술을 받은 후 공연한 트집을 잡아 금품을 요구하는 형태. 일단 시술을 받기 전까지는 일반 환자와 다를 바 없이 점잖은 경우가 많다고 경험자들은 경고한다. 그러나 시술 후에는 진료비를 내지 않고 문신을 보여주며 ‘사람을 죽이고 10년간 수형생활을 했다’, ‘밤길 조심해라’는 식의 협박을 주로 한다.
칼이나 날카로운 드라이버 등 흉기를 소지한 경우도 적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특히 한번 성공하면 주변 다른 치과에까지 ‘진출’해 생떼를 쓰는 만큼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할 경우 경찰이나 지역 치과의사회에 즉시 알려 도움을 청하는 한편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 손님’형
말 그대로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한밤중이나 새벽을 틈타 내부에 침입하는 유형이다. 특히 자체 기공소를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 경우 합금 등 귀금속이 이들의 주 목표다. 그러나 일단 침입한 이후에는 컴퓨터나 현금, 고가 장비 등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털어간다. 치과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의 소행이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역시 같은 이유로 치과기공소에도 비슷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소모품은 일괄구매보다는 적당량만을 비치해야 하며 장기간 출장 시에는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기타 귀중품의 경우도 자체 금고에 보관하는 것 보다는 자택으로 옮기거나 은행금고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절추태’형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나 추석 또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일명 ‘차비’를 요구하는 행태를 보인다. ‘교도소에서 얼마 전에 출소했다’, ‘집에 내려가야 하니 차비를 좀 보태 달라’ 등으로 공공연히 협박을 일삼는다. 환자대기실이나 진료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경우도 있어 다른 환자들에게도 막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환자대기실 벽에 부착된 각종 졸업장이나 인증서 등을 통해 원장의 개인 정보를 사전에 숙지한다는 것이 특징. 데스크 비상벨이나 상가 내 안전연락망 등을 구축하는 것이 요긴하다는 조언이다.
-‘재테크’형
현실적으로 유혹이 많고 일단 발생하면 피해규모도 가장 큰 유형이다. 주로 신규사업이나 부동산 투자 등 재테크와 병의원 컨설팅을 미끼로 적게는 수백,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까지 요구한 사례가 보고 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는 회계사무소 직원이라고 사칭한 후 세무조사 관련 업무를 처리해주겠다며 상당한 금품을 요구한 사건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투자나 세무 자문에 앞서 철저한 신분확인과 실무 책임자를 통한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치과병의원 대상 범죄 유형 분석
최근 극심한 경기불황을 틈타 치과병의원을 상대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적지 않은 개원가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경찰 관계자들은 “(치과대상 범죄자들은) 치과의원 대부분이 환자가 크게 붐비지 않고 원장과 치과위생사만 근무하는 허점을 노린다”며 “의료기관 중 치과가 상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