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과 치료후 “아프다”며 막말
자신의 핸드백으로 복부 가격
“엄단에 처해야” 목소리 높아
분당에 있는 모 대형병원 치과에 근무중인 임신 9개월의 여자 치과의사가 치료에 불만을 품은 50대 환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동료 치과의사들은 임신한 여자 치과의사를 폭행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면서 이러한 환자의 폭력은 엄단에 처해야 한다고 격앙하고 있다.
분당 모 병원 보존과에 근무중인 A치과의사는 지난달 29일 정오경 점심식사를 마치고 동료들과 진료실로 돌아오던 중 조금 전 치료를 받은 56세의 여성으로부터 핸드백으로 복부를 한차례 가격당했다.
A씨는 오는 9월 14일이 예정일로 임신 33주째였으며, 곧 산전휴가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고 현재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해 가료중에 있다.
분당에 거주하고 있는 이 환자는 그동안 보철과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보존과 치료를 받기 위해 이날 A씨로부터 검사를 받은 뒤 “제가 출산휴가로 다른 치과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A씨에게 “임신한게 무슨 자랑이냐? 이런 기분으로 치료 못받겠다. 왜 나를 아프게 했냐?”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 환자는 치과주변을 계속 맴돌다가 A씨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진료실로 복귀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아팠는지 아느냐? 너도 아파봐라”라며 자신의 핸드백으로 A씨를 가격했다.
주변의 동료들이 재빨리 막아 한차례의 폭력으로 끝났지만 충격을 느낀 A씨는 놀라 바닥에 앉아 있다 배가 아파오고 수축현상이 옴에 따라 응급실로 후송된 뒤 응급처치와 진료를 받고 현재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하고 있는 상태다.
이 환자는 이전에도 보철과 치료를 받다가 교수 옆에서 어시스트했던 여자 인턴에게 자신을 아프게 했다고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행동하는 등 히스테리를 부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폭행을 당했던 곳을 지나가기가 아직도 상당히 두렵다”며 “상식적으로 임산부를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고 어이없어 했다.
이 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응급실의 경우 환자와 환자가족의 난동이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지만 임산부를 폭행한 것은 처음”이라며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한 경우로 병원 차원에서 형사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병원 법무담당 관계자는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하기를 원해 경찰에 고소를 했고 어제 분당경찰서 형사과에서 나와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이 사건을 접한 이 병원의 치과과장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이 매우 후회스럽고 현실이 몹시 두렵기까지 하다”며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언론을 통해 의사가 폭행당하거나 살해당한 중대 사건들이 보도된 바 있지만 이제는 여자의사들까지 폭행당하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동료 의사들은 (이번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있다”며 “현재 의사들이 폭행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과격한 환자들에 대한 두려움과 진료를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최영림 서울시여자치과의사회 회장은 “환자가 여자치과의사를 폭행한 사건, 그것도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이런 폭행은 문제로 삼고 엄단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특히 여자치과의사들과 여직원들의 경우 환자의 언어적 폭력을 심하게 당하는 경우가 많고 직접적인 폭력도 있겠지만 그 일을 당할 경우 노출을 꺼리고 있다”며 “평소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대책의 하나로 최 회장은 “환자와 의료인이 일정정도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고 비상벨을 울려 누군가 빨리 달려올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평소 직원들에게 돌발상황 발생시 어떻게 대처할지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승욱 변호사는 “메디칼 의사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할 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낌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