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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병원품질인증 치과계 실효성 논란 대형 치과 경영 개선·해외환자 유치 유리

관리자 기자  2008.10.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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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의원 시스템·비용 등 부적합 의견
치협, 인증 절차 등 정확한 정보 제공키로


‘ISO 병원품질인증’에 관심을 갖고 이미 인증을 받았거나 인증을 추진하려는 치과의원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의원을 찾는 환자에게 병원홍보의 효과는 물론 정부의 의료시장 개방과 해외환자 유치정책이 현실화 되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와 관련 인하대병원은 최근 ‘ISO 병원품질인증’을 받은 것에 대해 “우리병원의 체계화된 진료시스템이 국제적 기준에 맞춘 ISO 인증을 받은 만큼 해외환자를 유치하는데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아직 의료시장개방과 외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가 현실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홍보와 마케팅에 향후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지 검증되지 않은 ISO 인증이 과연 치과계에 필요한가이다.
전문가들은 ISO 인증이 치과계에 아직은 필요성이 미비하다고 밝히고, 단순히 환자에게 보여주기식의 홍보가 목적이라면 인증을 재고할 것을 권고한다. 인증에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비용과 4~6개월이 소요되는 프로세스 정착 등의 인증준비과정, 치과분야에 대한 인증 경험이 풍부한 인증심사원의 부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ISO 인증을 위해 교육을 받았던 한 치과스탭은 “장기간에 걸친 프로세스 교육기간이 지루했으며 문서작성 등의 진료 외적인 업무가 늘어나 힘들었다”며 “치과의원의 실정을 잘 모르는 인증심사원이 일반 기업의 경영시스템의 적용만을 고집해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또한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ISO 인증이 과연 인원 10명 이내의 일반 치과의원에도 필요한가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최근 ISO 인증에 관심을 가졌던 한 치과원장은 “대형 치과의원의 경영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일반 소규모 의원의 운영에는 진료만으로도 일손이 모자란 형편이라 업무분담을 세밀히 하는 ISO 인증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국 ISO 병원품질경영시스템 선임심사원은 “인증을 원하는 치과의원의 경우 치과계의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앞서서 치과의원의 인증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인증심사원의 선택이 중요하다”며 “병원홍보의 목적보다 체계적인 병원운영을 목적으로 ISO 인증을 준비할 경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인증을 받은 원장들은 하나같이 이력관리 등 체계적인 병원경영에 효과를 봤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ISO 인증을 받은 한 네트워크 치과의원의 관계자는 “ISO 인증 후 각자 맡은 담당파트의 명확한 체계화로 업무구분이 확실해진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치과경영 개선이 목적이라면 ISO 인증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치협의 한 관계자는 “ISO 인증에 대한 문제는 개별의원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향후 ISO 인증이 과연 얼마만큼의 공신력을 갖게 될지 의문이다”며 “협회는 ISO 인증과정과 절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 회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