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가 운영하고 있는 유휴간호사 재취업 프로그램의 운영 성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치과 보조인력난을 겪고 있는 치과계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간협이 지난해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대전, 부산, 전북 등 3개 시·도에서 유휴간호사 246명을 대상으로 재취업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결과, 이 가운데 59%인 146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기도간호사회가 지난 6~7월까지 진행한 재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한 간호사 48명 가운데 64.6%인 31명이 취업을 한 것으로 조사돼 재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간협은 출산 및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돼 재취업을 원하는 유휴간호사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전국 14개 지역 16개 기관에서 재취업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취업 프로그램은 이론 80시간과 실습 40시간 등 총 120시간이 구성돼 있다.
간협 관계자는 특히 “이 같은 재취업 프로그램 외에 현재 노동부에서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경우 인력부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노동부가 시행중인 여성 고용지원 정책은 치과계에서도 적극 활용해 볼만하다.
현재 관련 정책에 의거 의료기관에서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퇴직한 유휴간호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엄마채용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임신 또는 산전후 휴가 중인 계약직 간호사를 계약기간 종료 즉시 재고용할 경우에는 계속 고용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간협은 하지만 중소병원의 근본적인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취업을 원하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재취업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현재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떠나지 않도록 현실적인 복지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현재 3교대 근무 형태로는 간호사들이 육아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이를 위한 다양한 탄력적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 줄 것과 간호사들이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육시설의 설치 확대를 위한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또한 간호사들의 임금 수준 및 밤번근무수당을 현실화해 줄 것과 함께 업무 강도나 특성을 반영한 적정임금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정부와 국회, 병원계 등에 요구하고 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