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택 교수 문제점 지적
정부가 의료관광 산업 육성을 통해 해외환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는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별로 중복된 투자와 의료사고 발생 시 대책이 없는 등의 문제점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기택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안홍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의원 주최 보건의료 선진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 ‘일류 국가를 향한 의료산업 발전 전략’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관광 육성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보건복지가족부, 보건산업진흥원, 한국관광공사가 35개 병원과 함께 한국국제의료서비스 협의회를 구축해 외국 환자들에게 의료와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면서 “최근에는 각 대학 병원과 일반 의원급 개원의들도 준비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교수는 “문제는 대다수의 의료기관들이 외국인 환자의 의료사고에 대해서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의료사고가 나지 않을 시술 만 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의료관광협의회만 만들었을 뿐 의료사고 대비 가이드라인 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10년 완료 예정인 기초 연구용역 사업을 최근에 시작, 의료사고 및 분쟁에 대한 국가적 시스템이 현재로서는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2년 동안 외국인 환자와 병원 간 의료사고 등은 각 병원에서 알아서 해야 할 형편.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중복된 투자와 비효율성도 의료관광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부각됐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현재 해외환자를 유치해 의료 관광을 활성화 하려는 목적으로 과열경쟁에 나서고 있고 이에 따른 해외 홍보 중복 등의 부작용이 일고 있다.
현재 제주도는 웰빙 테마 타운을 중심으로 헬스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구와 경상남도의 경우 의료관광 복합 단지를, 인천은 인천 바이오 메디컬 허브형 의료 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또 서울 강남구는 해외환자 유치 시범 사업구로 추진중이며, 광주와 전라남도는 한방과 의료 중심의 의료복합 단지를 유치중이어서, 중복된 투자로 인한 투자 대비 효과가 의문시 되고 있다.
현재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해외환자 유치 인원이 매년 늘고는 있지만 의료관광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초기수준.
2007년도 한국은 1만5868명인 반면, 인도의 경우 18만 명, 싱가폴 37만 명, 태국 1백50만 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고 있다.
정기택 교수는 “해외 환자 유치 대상 국가별로 홍보할 진료과 및 특화된 의료기관을 선정하고 통합된 글로벌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의료관광은 환자 건강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