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8개월간 단체헌혈 중 의사가 파견된 경우는 단 3%에 불과해 채혈기관들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수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대한적십자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부터 올해 8월까지 모두 2만5515건의 단체헌혈 중 의사가 현장관리를 한 경우는 고작 3%인 761건에 불과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강원혈액원의 경우 1492회의 단체헌혈 중 단 한번도 의사를 파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혈액원의 단체헌혈 관리실태를 보면 2명의 의사가 고용된 서울 중앙혈액원의 단체헌혈 실적은 총 1959건이고 이 중 의사가 직접 현장에 나가 헌혈관리를 한 경우는 0.3%인 6건에 불과하다.
다른 혈액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남부혈액원은 1.18%, 서울동부혈액원 5.55%, 서울서부혈액원 0.84%, 부산혈액원 7.99%, 대구·경북혈액원 3.27%, 인천혈액원 2.11%, 울산혈액원 3.02%, 경기혈액원 0.99%, 충북혈액원 3.10%, 대전·충남혈액원 0.80%, 전북혈액원 1.01%, 광주·전남혈액원 2.89%, 경남혈액원 6.14%, 제주혈액원 2.17%, 한마음혈액원 8.27% 등이다.
또 전체헌혈 중 단체헌혈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고 단체헌혈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어서 체계적인 단체헌혈 안전관리가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적십자사와 복지부는 헌혈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현재 5군데, 1명씩 파견되어 있는 공중보건의사를 확대, 파견해 헌혈자들의 안전을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