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선점 기틀 마련
그동안 정부에서 진행해오던 치과기자재 표준화사업을 앞으로는 치협 주관하에 기자재 표준개발이 이뤄진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11일 치협을 오는 2011년 11월까지 치과용품(ISO/TC 106) 174종 품목에 대한 표준개발협력기관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의료분야에서는 치협이 유일하게 협력기관으로 지정됐으며, 분야별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대한전기협회,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등 모두 14개 기관이 지정됐다.
이로써 치협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 하에 치과기자재 규격(표준) 사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제표준화기구(ISO) 200여개의 전문위원회 중 의료관련 10여개 전문위원회 가운데 치과전문위원회가 최초로 지정받아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것과 향후 의료기기표준개발 업무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치협이 표준개발 업무를 주도함에 따라 치과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치과산업체와의 유대 강화를 통해 국내의 우수한 기술을 세계표준으로 제정, 세계 치과산업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도 큰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번 협력기관 지정으로 기술표준원을 포함한 치과의료기기의 허가심사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과의 보다 활발한 협력 관계를 통해 치과 진료에서 필수적인 치과기자재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SO/TC 106(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 총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김경남 연세치대 교수는 “특히 이번 협력기관 지정은 지난 1984년부터 치협 규격을 제정해 온 것을 승계, 정부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 하에 규격(표준)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그동안 정부의 전문성 부족 및 업무 과다 등으로 인해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던 치과기자재 표준사업이 보다 전문성이 강화돼 한국 치과기자재의 발전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종훈 자재이사는 “이번 협력기관 지정으로 치협이 주도적으로 기자재 표준개발과 관리를 맡게 됨에 따라 R&D 등을 통한 국내 업체 육성, 발전은 물론 보다 우수한 제품이 생산돼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치과기자재 표준개발과 관련한 주요 업무는 치협 산하 특별위원회로 구성된 치과의료기기 표준개발위원회(위원장 우종윤)를 통해 이뤄진다. 이 위원회는 우종윤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에 김종훈 자재이사와 김경남 연세치대 교수를 포함한 치대 교수, 업계 관계자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종윤 위원장은 “위원들 상당수가 매년 ISO/TC 106 총회에 참석하는 등 표준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많고, 또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전문가들로 구성돼 기자재 표준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치과산업 육성과 발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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