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아끼기운동·단국치대 예방치과교실 연구발표
한국인의 주식 중 하나인 김치를 문제없이 씹으려면 적어도 12개의 치아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상임대표 이충국)와 단국치대 예방치과교실(주임교수 신승철)은 지난 6일 개최된 아시아예방치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인 노인층의 잔존치아수에 따른 저작능력과의 관계연구’라는 제목의 공동연구 자료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국 60세 이상의 노인 600명을 대상으로 구강검사, 면접조사, 음식저작능력 등의 조사를 실시했다. 음식물은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식품섭취빈도에 관한 자료를 토대로 한국인이 자주 섭취하는 음식 10가지로 선정했다.
조사 결과 두부를 씹으려면 최소한 3개의 잔존치아가 있어야 하고, 한국인의 주식인 쌀밥을 저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개의 치아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주식인 배추김치는 12개, 삶은 달걀은 8개의 잔존 치아가 각각 존재해야 저작에 무리가 없으며, 육류를 씹을 경우에는 최소 18개의 치아가 있어야 하고 깍두기는 적어도 25개의 잔존치아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조사대상의 노인들 중 대부분이 마른오징어와 땅콩(모두 잔존치아 32개 이상 시 저작 가능)은 저작하기 힘든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진행한 최윤화 영동대 치위생학과 겸임교수는 “한국인이 자주 섭취하는 음식과 잔존 치아수와의 저작능력 상관관계를 노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로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몇 개 이상의 자연치아를 보존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돼 치아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동기 부여와 구강 건강 목표 설정 등 구강예방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